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손정빈 Dec 24. 2021

"영화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인터뷰 후기

어제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을 인터뷰했습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가 한국과 관련이 있는 영화이고, 국내에 하마구치 감독의 팬이 꽤 있다 보니 국내 언론과도 인터뷰를 한 겁니다.


'드라이브 마이 카'는 이번주 화요일에 봤습니다. 고요하게 정곡을 찌르는 영화더라고요. 그 긴 침묵 속에서 일렁거리는 화염 같은 게 보이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무척이나 감동적이더라고요. 그래서 하마구치 감독과 인터뷰에 큰 기대가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터뷰가 잘 되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하마구치 감독이 말하는 방식을 볼 때 질문+후속질문이 반드시 필요한 인터뷰였는데, 화상 인터뷰인데다가 통역을 한 번 거쳐야 하고 게다가 다른 기자 2명과 함께 인터뷰해서 제 마음대로 인터뷰를 끌고 갈 순 없었습니다. 참 아쉽더라고요. 아무래도 중간에 통역을 거치게 되면 인터뷰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들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몇몇 답변은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하마구치 감독에게 '최근 당신 영화를 향한 높아진 기대감이 당신이 만드는 영화에 영향을 주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거나 팬을 위해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영화를 위해 영화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구도자 같은 멘트였습니다 ㅎㅎㅎ 그러면서도 "영화를 사랑하는 분들과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그 말의 의미에 대해 한참 생각했습니다. 만약 직접 만나서 하는 인터뷰였다면, 전 그 말의 의미에 대해 되물었을 겁니다.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말이죠.


암튼 '드라이브 마이 카'는 정말 좋은 영화입니다. 많이들 보시면 좋겠어요.


#드라이브마이카 #하마구치류스케 #하마구치류스케인터뷰

작가의 이전글 살기 위해 그 폐허를 노려보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