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뉴스에 골프선수 A의 룰 위반 관련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골프는 자기의 공을 가지고, 티샷부터 홀아웃까지 진행해야 하는 경기인데, A선수는 경기 중 풀숲에 떨어진 본인의 공을 찾지 못하고, 다른 공으로 경기를 진행했다고 한다. 현장에 있던 갤러리들 사이에서 룰 위반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우승 후 한 달이 지난 시점에서 자진신고를 했다는 내용이다. 아마도 비자발적 자진신고라고 하는 게 맞는 말인 듯싶다.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의 성적 지상주의 때문에 발생된 어쩌면 예견되었던 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사람조차 이런 룰 위반이 일어나는 일에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나 역시 골프를 치던 시절 필드에 나가면 같은 경험을 했다. 하얀 눈밭에서 내 공을 찾지 못하거나, 긴 풀이 자란 숲에서 내 공 대신 다른 공이 보이는 경우, 심한 내적 갈등에 봉착했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먼 거리로 작은 공을 날려 보내고, 심판이 모든 상황에 관여하지 않는 골프는, 선수 자신의 양심과 도덕적 책임이 매우 중요하다. 테니스 외에 좋아하는 운동인 골프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되었다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명확한 조치를 통해 이번 사건이 올바른 골프 문화 정착을 위한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B회사에 재직 시절, 업무상 어쩔 수 없이 골프를 배우게 되었다. 어느 날 부서장님께서 업무 지시보다 무서운 폭탄 발언을 하신다.
'한 달 뒤 스크린 골프장에 갈 테니 준비해.'
퇴근 후 바로 회사 근처 실내 골프 연습장에 등록을 하고, 새벽에는 레슨을, 점심시간에는 혼자 복습을 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아이언, 드라이버, 퍼터까지 속성으로 배운 뒤, 스크린 골프장에서 부서장님께 테스트(?)를 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난다. 그렇게 스파르타식으로 급하게 배우지 않았다면, 지금까지 골프를 배울 기회는 없었을 것 같으니, 그때 부서장님이 지금은 도리어 감사하다.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클레이 코트] 테니스 Vs. 골프
1. 테니스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가 같은 공을 상대에게 치지만,
골프는 대회에서 인정한 공인구를 선수별로 각자 친다.
2. 골프는 왼손잡이 또는 오른손잡이가 한쪽 방향으로 치지만,
테니스는 왼손잡이, 오른손잡이 차이는 있으나 양쪽 방향(포핸드, 백핸드)으로 친다.
3. 테니스는 움직이는 공을 쳐야 하고,
골프는 멈춰있는 공을 쳐야 한다.
4. 테니스와 골프 모두 정해진 규격의 경기장이 있지만,
테니스장은 코트에 선이 그려져 있고,
골프장은 말뚝과 말뚝의 가상의 선을 기준으로 한다.
5. 골프장은 잔디 관리를 위한 비료와 농약을 뿌리지만,
테니스 코트에는 모래와 소금을 뿌린다.
6. 골프는 거리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골프채를 이용할 수 있지만,
테니스는 한 개의 라켓으로 경기한다.(라켓이 망가졌거나, 선수의 필요에 따라 교체 가능)
[테니스 vs. 골프] 7. 골프는 샷을 하기 전에 캐디와 상의를 할 수 있지만,
테니스는 경기 중 코치와 상의할 수 없다.(얼마 전 그리스 선수 치치파스가 화장실 브레이크 요청 후, 핸드폰 문자로 코치와 의견을 나누었다는 정황이 의심되어 많은 논란이 되었다.)
8. 테니스는 반바지를 입고 시합이 가능하지만,
골프장은 반바지 착용을 제한하는 곳이 많다.
9. 테니스는 비가 오는 경우 경기를 중단하지만,
골프는 비가 와도 비옷을 입거나 우산을 쓰고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10. 테니스 서브를 실수하는 경우 한 번의 기회를 더 주지만,
골프의 티샷은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11. 골프는 거리측정을 위한 기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테니스는 시합 중에 어떤 기기 사용도 불가능하다.
12. 테니스 코트에서의 모자는 선택이고,
골프장에서의 모자는 필수이다.
13. 테니스의 스코어는 상대방과의 싸움이고,
골프의 스코어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테니스와 골프 모두 너무나도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테니스와 사랑에 빠져있다.
[테니스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