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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ABAJUNG May 05. 2023

과제와 능력의 관계

창업일기 #4 - 2019년 6월 19일

얼마 전 한 친구가 내게 자기가 요즘 읽고 있는 책에서 아주 흥미로운 자료를 봤다면서 위의 표를 보여주었다. 바로 과제의 수준과 자신의 능력에 따른 심리 변화를 나타낸 것이다. 나는 이 표를 내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할 때 참고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이 표에서 X축은 자신의 실력을, Y축은 과제 수준을 나타낸다. 과제의 수준이 낮고 자신의 실력 또한 낮다면 무기력하고 무관심한 상태가 된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 과제의 수준은 그대로지만 자신의 실력이 점차 좋아지면 권태를 느끼고 결국엔 느긋해진다. 퇴사를 고민하는 때가 바로 저 권태의 시점이 아닌가 싶다. 내가 딱 그랬던 것 같다.


나는 이 표를 보자마자 이렇게 느꼈다. ‘성장하기 위해선 끊임없이 불안, 각성, 몰입의 단계를 반복해야 하는구나.’ 스무 살 이후로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서비스만 해본 내가 창업이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느낀 감정은 바로 저 불안이었다. 실력이나 지식은 뭣도 없으면서 꿈과 이상만 높았던 이유다. 지금도 여전히 불안 단계에 머물러있다. 그러나 초기에 느꼈던 불안과 지금 느끼는 불안은 뭔가 좀 다르다. 초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 줄도 모르고 막연하게 불안하기만 했다면, 지금은 각성의 단계로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까.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몰입의 단계로 갈 수 있는 걸까. 책에서 나온 대답은 생각 외로 무척이나 간단하다. 불안의 영역에 있다 해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계속 해 나가는 동안에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몰입의 단계로 옮겨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인생의 해답은 때로 너무도 간단하지 않은가! 그냥 계속 하면 된다니!

몰입의 상태가 이어지면 점차 자신감에서 느긋함으로 내려갈 것이다. 그럼 나는 또 다시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불안의 단계로 나를 옮겨놓으면 된다. 그렇게 성장하는 것이다. 마치 바다가재가 조여 오는 딱딱한 껍질을 버리고 새 껍질을 다시 만드는 과정을 셀 수 없이 반복하여 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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