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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사작 Feb 17. 2022

제주도엔 교보문고가 없는데요

찐 제주도민의 책 출간 스토리 

제주도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한라산, 함덕해수욕장, 새별오름, 흑돼지, 고기국수...

아마 열 손가락에 꼽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요? 


그런데 반대로 제주도민에게 서울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하고 묻는다면요. 

좀처럼 제주도 밖을 떠나 살지 않았던 찐 제주도민인 저에게 물으신다면 

아마 '교보문고'를 첫손가락에 꼽을 겁니다. 머리속에 광화문 교보문고 전경이 뭉게뭉게 그려지네요. 


코로나 때문에 2년 넘게 못가본 교보문고 ㅠ 


바람부는 제주도엔 돌도 많지만 

인정많고 마음씨 고운 아가씨도 많지요~~ 


어느 노래 가사처럼 제주도엔 돌도 많고, 바람도 많고, 관강객도 많고, 렌터카도 많고, 카페도 많아요. 

하지만! 교보문고는 없답니다. 


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면 으레 핫한 카페나 음식점, 오름이나 바다를 찾는 것 처럼 

저뿐만 아니라 많은 제주도민들이 서울에 간다면 으레 교보문고를 들린답니다. 서울을 방문했으면  광화문 교보문고는 들려줘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민들이 많아요. __+ 나뿐인가? 


제주도 도심지 어딘가에 큰 건물이 생긴다고 하면 혹시 교보문고가 들어오진 않을까? 기대해 보지만 아마도 앞으로 '교보문고 제주점'은 더 기대하기 힘들어 지지 않을까요? 있던 서점들도 사라져 가는 마당이라 말이죠. 슬퍼지네요. 


그런데 왜 하필 서점일까요? 이제 책은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는데요. 


장석주 시인님은 교보문고를 가는 이유를 이렇게 이야기 하셨었어요. 


<나는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지금도 교보문고를 간다. 교보문고를 갈 때마다 나는 기적을 체험한다. 이토록 엄청난 책들! 외환위기 이후 문학 출판은 불황의 늪에서 허우적거린다지만 엄청나게 많은 문학-책들이 쉬지 않고 나오고 있다....중략... 모든 문학 텍스트는 시간을 현재화함으로써 오늘의 시대 안에 내재된 전언, 상징들, 전형성을 드러낸다. 당대의 문학을 읽는다는 것은 당대의 시대정신을 읽는다는 것과 같다. 소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를 물어야 하는 게 아니라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문학-책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대화와 소통의 거점 장소이다. 대화는 문학-책 속에 숨은 수없이 많은 선들을 따라가며 이루어진다.(2011년 1월 세계일보) >

https://www.segye.com/newsView/20110118003532



아마도 서점에서는 끊임없는 소통이 일어나고 그 소통속에서 위로와 교감이 샘솟는 경험(비록 인지하지 못할지라도)을 하고 있기 때문 아닐까요? 


출판시장이 불황이라고들 하지만 여전히 #북스타그램 에는 좋아요가 부지런히 달리는 걸 보면 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마냥 줄어든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사람들은 여전히 외롭고 불안하고 시린 마음을 책을 통해서 위로받고 길을 찾고 새힘을 얻곤 하니깐요. 그래서 저는 어릴때부터 유독 책 욕심이 많았답니다. 읽는 건 둘째치고 괜찮다 싶으면 책을 사는데는 인색하지 않았으니깐. (치킨값은 아까워도 책 사는 건 아깝지 않았다고 하면 인정해 주실랑가?) 


그렇게 책부심이 있던 제 마음 속에서 어느날 교보문고 어디엔가 내 책이 놓여 있다면? 하는 상상이 느닷없이 찾아 왔었더랍니다. 


그리고 그 상상이 이제 현실이 되어가네요. 


짜짠~~ 


어제(2월16일) 출판사 대표님께서 인쇄소 작업이 끝나고 책이 파주 물류창고로 곧 이동할 거라고 알려주셨어요. 빠르면 이번 주말, 다음주 초에는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 매대에도 올라가겠네요. 



아참! 그런데 제주도에는 교보문고가 없는데요? 





찐 제주도민의 책 출간 스토리!! 


브런치를 통해 출판사 투고부터 출간 이후 이야기까지 생생한 경험담을 나누려고 합니다. 


다음 화에서 만나요~~ 


(참, 인터넷으로는 지금 주문 가능 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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