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가이드라인 현지화
대부분 외국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할 때에는 자사 브랜드의 국내화에 대한 준비를 한다. 브랜드 소유자로서 외국 회사는 브랜딩을 다시 하기보다는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본사에서 구축한 것을 따르고, 로고 국문 작업이나 국문 서체 지정 등을 기초로 국내에서 한다. 호텔은 브랜드가 많은 편이라 국내에 진출할 때마다 국내 상황에 맞춰 재작업을 한다. 특히, 내 경우 국내 회사랑 합작 법인이라 두 회사의 로고를 결합하는 부분이 제일 어렵다. 디자인적 부분이 아니라, 양사의 입장 차이를 좁히는 부분이 어려운 작업.
로고 조합 시 누구 하나를 위에 놓을 수 없으니 세로 조합을 아예 만들지 않는다던가, 색깔을 맞출 수 없어 색사용 범위를 좁히기도 한다. 누군가를 위해 다른 한쪽이 로고 사용 허용 범위를 넓힐 수도 없으니 사용범위를 축소하는 것으로 정리를 했다.
만드는 것만큼 힘든 부분은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따르도록 하는 것. 기업 로고, 브랜드 로고, 호텔 로고 각각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사용처를 확인해 줘야 하는 것. 생각보다 로고 변형 (가로 세로 비율을 망치거나, 색깔을 바꾸고, 로고의 일부를 지워버리는 등)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맥도널드 로고에 자리가 없다고 c를 내려쓰거나, 스타벅스 로고가 작게 들어가야 해서 안에 여자가 보이지 않은 그냥 초록색 동그라미가 될 정도로 크기를 줄여버리면? 사람들이 알아볼 수도 없고, 그 브랜드의 가짜 버전 같은 느낌이지 않을까? '우리 회사 브랜드는 그 정도로 안 유명해서 괜찮아'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로고를 쓰면 브랜드 구축은 영영 안되지 않을까?
로고, 글씨체, 색깔 등은 누구나 주관적 의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라 '이 글씨체는 맘에 안 들어', '이 로고 색깔은 별로야' 보다는, 주어진 로고/브랜드 규정을 잘 지키면서 '이렇게 만드니 괜찮네'라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좋겠다.
* 내가 하는 일을 자세히 적어보고 싶었다. 혹시, 이 글로 도움이 되는 사람이 있다면 '뿌듯함'이 더해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