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을 내려놓고 경제적 활동 중단도 모자라 온 가계 경제를 쓸어담다시피하면서 생명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최선의 진료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접 느끼는 적도 많다.
슬기롭게 병원 생활을 하는 건 간단하다.
* 의료진의 처방과 권고대로 따른다.
하라는거는 하고 먹지 말라는 건 먹지 않는다
*진료예약은 보통 몇달 앞서서 미리 잡는 경우가 많으므로 개인 일정과 겹치지 않는지 잘 살펴 예약 변경하지 않도록 ㅡ예약 변경하려고 전화를 걸어봤다면 바로 알수있다
* 가능한 한 예약시간 10분 전에 도착해 대기한다(환자 폭주와 진료 지연으로 한시간 이상 대기하더라도)
* 처음 큰병을 진단 받았어도 바쁜 의사 붙들고 시시콜콜하게 물어서는 안 된다(초등학교 때부터 궁금한 건 그때그때 즉시 물으라고 배웠더라도 말이다)ㅡ>진료실을 옮겨다니며 분단위로 바쁘게 진료하는 의사보다는 대학병원마다 상담 센터가 잘 마련돼 있으므로 그곳을 이용하는게 좋다
* 병원비 결재용 카드를 등록한다. 이렇게 하면 선결재 후치료인 병원 시스템상 진료도중 병원비 결재를 위해 시간을 지체하지 않아서 좋다.결재가 되지 않으면 진료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의료진이 나의 치료에 공감하기를 바라지 않는다ㅡ매일매일 수많은 환자를 상대하는 의료진들이 환자의 상황에 감정을 이입하면 진료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것이다.
그것보다는 객관적으로 내 병을 진단하고 정확한 치료 방향을 잡아주는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쓰다보니 환자는 병원의 진료 상황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라는 말 같은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제 눈치껏 대응하는 나름의 요령을 풀어본다(왜 눈치껏에는 요령이 잘 호응하는지 ㅠ)
* 의사의 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검사 결과로 나오는 수치를 납득하기를 권한다. 의사가 항상 희망적인 얘기를 할수도 없고 좋은 말만 듣다가 어쩌다 안 좋은 소리를 듣는다면 상처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매달 주사를 맞으러 자주 들락거리는 처지다보니 웬만한 의료진은 낯이 익다.
내가 제일 주의집중하는 곳은 채혈실. 이곳은 채혈하는 사람의 실력에 따라 내가 피를 보느냐 안 보느냐가 결정된다(먼 소리랴 채혈실인데 당연히 피...)
처음 한두번은, 그래 이 한몸 희생하여 유능한 채혈사를 기르자 하고 호기롭게 팔을 내밀기도 했으나 실력의 편차가 너무 심하다ㅠ
내 앞의 환자 채혈 상황을 눈여겨보다가 노련한 사람에게 해달라고 단도직입적으로 부탁하기도 않고 채혈 잘 하는 사람을 판단하기 어려울 때는 핏줄이 가늘어서 채혈이 잘 안 되니 나비주사기라는 것으로 해달라고 하는데 이 주사기는 초보자가 해도 실수가 없는 것으로 안다
* 의사의 진료 없이 보는 각종 검사와 주사는 무조건 제일 일찍 하기를 권한다. 각자의 형편에 따라 어려울수 있지만 일찍 하는 게 좋다
* 주사 맞은 날에는 연포탕이나 복국 같은 맑은 국물을 즐겨 먹는다. 혹시나 약물로 혼탁해진 피가 맑아지지나 않을까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