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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너의 텅 빈 밤에 닿는다면

책방하길 잘했어

by 게으른 오후

분명 화사한 꽃표지를 넘겼는데

묵직한 울림이 느껴진다

한없이 사소하고 가벼운 일상이라 여겼는데

사이사이 묵직한 무엇으로 나를 자중시켜주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내가 접하기 힘든 영어권 시를 통해

이 아침 새삼 삶이 소중함을...느꼈다.

직접 시를 고르고 번역하고 그림까지 그렸다 한다

번역문 냄새가 전혀 안 나는

스르르 마음의 울림을 적어내려간 시구라서 더 와닿는다

직접 그렸다는 붉은 꽃을 보고 있노라니

서울 서쪽 끄트머리에서 작게 둥지튼 내 작은 책방에 불이 켜지는 느낌이다




책은 어렵고도 쉽다

세상 모든것이 그렇다

내가 아는 분야는 쉽고

처음 접하는 분야는 어렵다

<이 책의 너의 텅빈 밤에 닿는다면>

조혜음 작가 번역 시화집

네가 너의 현실을 잊기를 난 얼마나 꿈꾸었는지

기억해 Christina RossettiRemember

내 책들이 가는 곳

작가의 선택을 받은 글들이 더 멋진 그림들로 인해

함께 빛난다.

한번에 다 보기 아까워 매일 조금씩 열어보련다


제일 마음에 드는 구절은


작자 미상의

<가장 짧지만 가장 달콤한 노래>

"집에

오렴

Come

Home"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것도 힘든 일인텐데

손수 만든 정성까지..두손 들어 그 용기와 노고에 찬사를


그 귀한 책과 인연을 맺게 된것은 내가 책방지기 때문일 터

알리는 것은 나의 몫.






책 만드는 일은 어렵지 않다.

익숙하면 익숙한 대로 서툴면 서툰 대로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면 된다.

비용도 천차만별이다

잘 기획해서 수천부 팔린 만한 책이라면 먼저 알아보고 책을 내주겠지만

무명이고 첫책이라면

마음이 가는 대로 이끄는 대로

해보길 권한다.


#책방하길잘했어

#이책이너의텅빈방에닿는다면

#조혜음작가

#게으른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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