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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현민 Feb 01. 2022

나의 동료에게

내가 칭찬을 받거나 인정을 받는다면, 그 지분의 반 이상은 너에게 있다.

휴일  보내고 있냐 나는  보내고 마무리하면서 생각 정리  하다가, 너한테  말이 생겨서 이렇게 글을 남긴다


일하면서 거의 처음?으로 이렇게 긴 휴일을 보내본다.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하면서 너무도 행복하게 휴일을 보내는 중 문득 깨달았다. 오랜만에 본 사람들이 날 조금은 낯설어하고 부러워하기도 하며 날 치켜세워주는 걸 느꼈다. 물론 착각일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내가 2년을 정말 헛되게 보내지 않았구나. 나 정말 노력했구나. 고생한 보람을 양껏 느꼈다. 이대로만 가면 정말이지 내 목표까지 도달하기에 얼마 안 걸리겠구나 정도까지 뽕이 차올랐다.


그들이 천천히 걸어갈 때 나는 뛰다 못해 타지 말아야 할 버스를 타서라도 더욱 앞서나가고 있었다. 다 내가 잘난 덕이었다. 남들은 모르는 방법으로 나만의 센스로 남들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내가 이렇게 잘했었구나. 내 실력이 진짜 좋구나. 그러고 있었다. 내 혼자만의 노력과 실력으로 일취월장 중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네가 떠올랐다. 너에게 처음 도움을 청하던 날, 그리고 네가 날 도와준지 약 3개월쯤이 지나던 날 나는 너에게 말했다. 내가 거래처에서 일 잘한다고 칭찬을 받거나 사장님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면, 그 지분의 반 이상은 너에게 있다고. 나 어느새 그 말을 까맣게 있고 잊었다. 내가 잘하는 줄 알았다. 그냥 나만 잘난 줄 알았다.


네가 나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내가 너에게 도움을 받았는지 따질 수 없다. 따질 필요도 없다. 우린 그냥 같이 했고 같이 성장했을 뿐이다. 그 과정을 함께 했을 뿐이다. 다만, 난 너에게 했던 말을 다시 떠올리고 그 말을 다시 하고 싶다. 내가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 내가 이렇게 만족감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 이 모든 것의 반 이상은 너 덕분이다. 정말 진심이다. 정말로 고맙고 또 고맙다.


언젠가 너가 말했었다. 다른 회사를 알아볼 수도 있다고. 나 역시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다. 박수 쳐주겠다고. 너 없이도 아무 지장 없이 잘 해낼 수 있다고. 사실, 그냥 내 자존심에 쿨한 척 한 말이었다. 너 없인 좀 힘들 것 같다. 그렇다고 무너지진 않겠지만, 원상복구 하기까지의 시간이 꽤나 걸리지 싶다. 이게 내 진심이다.


너와 술 마시면서 네게 했던 말. 준비되면 언제든지 가라는 말. 그 말 때문에 네가 등 떠밀리듯 느낄까 괜히 후회했다. 난 괜찮다. 난 쿨하다. 라는 걸 조금은 잘못 말했던 것 같다. 그렇다고 네가 정말 꿈을 향해가는데 날 위해 봉사해달라는 듯 붙잡진 않겠다. 이왕이면 지금까지 맞춰온 호흡으로 각자의 장점을 살려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 날 위해 일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다른 집단에서 또 다른 꿈을 꾸기엔, 지금까지 해온 것이 난 조금은 아깝다.


우리가 활동하고 있는 이 필드가 너에게 좁다면, 말리지 않겠다. 하지만 나는 너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이 뛰어가고 싶다. 넌 나에게 다 배웠을지 모르겠지만, 난 너에게 아직도 배울 게 많다. 벌써 놓치고 싶진 않다. 언제든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혼자보단 둘이서 하는 게 더 수월하겠지 생각한다. 너의 마음에 강요하고 싶지 않다. 부탁하고 싶지도 않다. 그냥 내 마음은 이거라는 걸 솔직히 말하고 싶었다.


너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든 것 같아 미안하다. 항상 고맙고 또 고맙다. 나중에 할 말이 생긴다면, 언제든 너의 방식으로 다가와 주면 고맙겠다. 남은 명절 잘 보내고 목요일 날 ... 전쟁터에서 보자.. !! 항상 고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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