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없다는 식의 마인드는 절대 가져서는 안 될 마인드라는 걸,,
2년 동안 몸담았던 회사를 그만두니, 이제서야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2년이란 시간은 나에겐 상징적인 시간이지만 일반 직장인들 사이에선 명함도 못 내밀 정도의 기간인 것 정도는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워라밸을 추구, 그리고 사회활동을 하면서 회사 생활을 한 게 아니라 오직 이 회사에만 올인을 했기 때문에 이런 감정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항상 어딜 가든 난 '다 필요 없어. 난 이 분야에서 성공만 하면 되니까.' 라고 생각해왔었다. 때문에 회사에 관련되지 않은 사람들을 되도록 만남을 갖지 않으려 했고 (사실 갖고 싶어도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가질 수가 없었다) 관련된 사람들에게만 올인하기 시작했다. 일하면서 기존 친구들은 물론 주변 인맥들이 엄청 좁아짐을 느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좋은 변화라고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효율적인 삶을 사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누군가 멀어져 가는 것에 관심 자체가 없었고, 오직 일에만 매진해왔으니 결핍을 느낄 순간조차 없었다. 그냥 오직 '난 이것만 성공하면 되고, 여기에만 집중하면 돼' 였다.
항상 플랜비, 그리고 다양한 무기를 강조하던 내가 왜 그렇게 시야가 좁았을까. 아니면 그토록 왜 빠꾸 없이 하나만 올인을 했을까. 정말이지, 일 그만두고 주변을 둘러보니 고립돼도 한참 고립된 느낌이었다. 2년 전 매우 가까웠던 사람들은 생각보다 더 멀어져 있었고, 거리를 떠나 내가 그 사람을 정말 필요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적으로도 너무 멀어져 있었던 것 같다. 심지어는 그 타인도 내 마음을 느꼈을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다가가기가 정말 쉽지 않았다. 아니 거의 불가능했다.
누군가 날 보면, '쟨 지 일만 신경 쓰고 거기에 관련 없는 사람이다 하면 아주 냉혹하게 내치는 사람이야' 혹은 '쟨 자기 필요할 때만 연락한다니까" 등과 같이 얘기를 할 것이다. 고의는 아니지만 ㅡ물론 고의로 그러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ㅡ 지금 날 되돌아보니 고의처럼 보일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든다.
누군가 나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내 스스로 느꼈기 때문에 뭐랄까 더욱 고통스럽다고 해야 할까 ? 반문할 사람도 없이 내가 스스로 느껴버렸기 때문에 핑계 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온전히 팩트로만 뚜드려 맞는 기분이었다.
좋게 생각하자면, 메타인지가 되었으니..ㅋㅋㅋ.. 앞으로 행실에 대해서 다시 다듬고 주변을 둘러보면서 살아야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또 하나, 무언가에 몰입을 하더라도 가끔은 주변을 둘러보며 일을 하자는 것. 필요 없다는 식의 마인드는 절대 다시는 가져서는 안 될 마인드라는 걸 이번에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