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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y Jul 16. 2022

주니의 유럽 보물찾기 여행 07

07. 빌바오의 효자 구겐하임 미술관

이번에는 스페인 북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직접 보고 느낀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빌바오 (Bilbao)는 북 스페인 바스크 지역에 위치한 대도시다.

빌바오 자체 인구만 약 35만 명이고 외곽까지 포함하면 95만 명이 살고 있는 바스크 지역 대표도시다.


발바오에는 현재 철강, 에너지, 화학, 기계, 전기, IT 및 금융 산업이 집중되어 있고 카탈루냐 바르셀로나와 더불어 스페인에서 소득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다.

이런 영향으로 방문해서 처음 접한 도시 느낌은 매우 현대적이며 세련된 분위기였다.


빌바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빌바오의 명물 '구겐하임 미술관 (Museo Guggenheim Bilbao)'이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티타늄 소재의 외관과 현대적인 건축 구조로 지어져 빌바오라는 도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금 모습은 화려하지만 빌바오도 과거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19세기에 빌바오는 산업 혁명 이후 영국 자본이 유입되면서 철강업과 조선업으로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1970년대 경제 위기와 1983년 대규모 홍수로 인하여 도시가 오랜 침체기를 경험한다.

이러한 분위기를 쇄신하고자 과감하게 구겐하임 미굴관 건립을 추진한다.

초기에 대다수 시민들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구겐하임 미술관 설치를 반대하였다.

하지만 1997년 미술관 개관 이후 매년 100만 명 이상 관광객이 구겐하임 미술관을 구경하기 위하여 방문하고 있으며 지금은 빌바오 경제 수입의 큰 축을 담당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렇듯 구겐하임 미술관이 도시 재생 핵심 역할을 이끌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도시 건축 분야에서 상징적인 문화시설이 도시 발전에 효과가 있다는 용어인 '빌바오 효과' 또는 '구겐하임 효과'라는 용어가 생겨났다고 한다.


1983년 대홍수로 더욱 황폐해진 도시를 재건하기 위하여 1980년 중반부터 '빌바오 리아 2000 (Bilbao Ria 2000)'이라는 대규모 도시 개량 사업이 추진되었다.

이를 통해서 체계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이 추진되었고 현재는 스페인에서도 가장 쾌적한 친환경 도시 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티타늄, 석회암, 유리 및 철골 구조로 되어 있으며 캐나다 건축가 '프랭크 게리 (Frank Gehry)'가 설계하였다.

프랭크 게리는 체코 댄싱 하우스, 미국 LA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미술관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디자인하였으며 이러한 공고를 인정받아 건축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하는 프리츠커 상 (Pritzker Prize)을 받았다.

또한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은 프랭크 게리라는 건축가의 명성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계기가 되었다.  


미술관의 외관은 3만 3천 개의 티타늄 조각을 사용했고 독특한 소재와 형태 덕분에 '메탈 플라워 (Metal flower)'라는 애칭을 갖게 되었다.  

0.3 mm의 두께를 가진 티타늄 소재가 적용되어 전체 60 톤 가량이 외벽에 사용되었다고 한다.

티타늄 소재 덕분에 건물 외관에서는 다양한 빛의 반사 효과와 더불어 복잡한 비대칭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구조를 감상할 수 있다.


빌바오 시내를 관통하는 네르비온 강 (River Nervion), 멀리 구겐하임 미술관이 보인다.


구겐하임 미술관 전경


티타늄 소재 외벽


살베 다리와 구겐하임 미술관 (Puente de La Slave)


자동차 전시장 (역대급 올드카가 모두 전시되어 있다.)


자동차 관련 대학생 전시 작품 (홍익대 학생들 이름을 보니 반갑고 자랑스러웠다.)


리처드 세라 (Richard Serra)의 시간의 문제 (The matter of Time)


제프 쿤스(Jeff Koons)의 튤립 (Tulips)


제프 쿤스 (Jeff Koons)의 강아지 (Puppy)


아니쉬 카푸어 (Anish Kapoor)의 키 큰 나무와 눈 (Tall tree and the Eye)


루이스 부르주아 (Louise Bourgeois)의 마망 ( Maman)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빌바오를 이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였다.

구겐하임 미술관을 제대로 관람하려면 최소 4~5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빌바오의 현대적인 세련됨과 문화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러나 짧은 일정으로 인해서 도시의 멋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구겐하임 미술관이 왜 빌바오를 살린 구원투수 역할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빌바오는 유럽에서도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과 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는 것 또한 유럽의 장점이기도 하다.

보존과 재개발.

어떤 것이 옳다고 얘기하기는 어렵다.

오래된 역사를 잘 보존하는 것과 도시의 특성을 잘 반영하여 재생하는 방법에 대한 슬기로운 고민이 앞으로 필요할 것 같다.

 

미술관을 관람하고 돌아오는 길에 허기와 목마름에 지쳐 식당에 방문했지만 시에스타 시간으로 식사가 안된다고 한다.

생맥주 한 잔으로 허기와 함께 빌바오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보았다.

내일은 다시 새로운 여정을 위하여 아침부터 서둘러야   같다.

안녕, 빌바오.

안녕, 구겐하임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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