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감동을 직접 느껴보고 미술 작품 구매하기 - (2) 오프라인
쉬는 날에 갤러리에 방문하고, 박물관에 간다면 한번쯤 궁금했을 질문이다. 언뜻 듣기로 이미 팔린 미술 작품은 프레임 하단에 빨간색 동그라미 스티커가 붙어있다는데, 어딜 가야 스티커를 볼 수 있을까?
"미술 작품은 어떻게 구매할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한 질문, 발품을 팔아 그림을 구매하고, 직접 사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오프라인에서 작품을 구매하는 방법은 크게 세가지로, 1) 1차 유통망 역할을 하는 갤러리, 2) 경매 방식에 의한 옥션, 2) 한데 작품을 모아두고 판매하는 미술 장터인, '아트 페어'가 있다.
갤러리는 작가와 계약관계이며, 작품의 판매와 홍보를 대신하는 미술 작품의 1차 유통망이다. 갤러리의 특성에 따라 작품의 포트폴리오가 다를 수 있으며, 작가와의 관계와 역사에 따라 작품 판매가의 일부를 수수료로 갖는다.
갤러리에 처음 방문해 작품을 구매하기란 매우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의외로 갤러리의 본질은 작품을 판매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하다. 갤러리는 미술 작품을 "판매"하기 위한 곳이다. 리셉션에 가서 "지금 전시 작품의 프라이스 리스트를 보고싶습니다."라고 말하면 된다.
갤러리는 보통 갤러리의 철학,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소개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다. 갤러리가 운영되는 목적은 판매에 있더라도, 비전은 미술 시장의 발전과 예술에 대한 지지가 기반되어 있기 때문에, 갤러리의 정체성과 전시에 공감한다면 꾸준히 방문해 연을 맺는 것도 추천한다. 신규 작가와 계약을 맺게 되거나, 새로운 작품이 생긴 경우 먼저 연락을 받아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에서 유명한 소더비나 크리스티 옥션이 있지만, 한국 신진작가의 성장과 함께 성장한 한국 옥션도 있다. 바로 K옥션과 서울옥션이다. 두 옥션은 한국에서 미술품 옥션의 양대산맥으로, 국내 굴지의 작가 작품을 글로벌화하고, 신진작가를 발굴하는 역할을 해왔다.
이런 말만 들으면 경매가 굉장히 멀게 느껴진다. 하지만 의외로 경매에 참여하는 방법은 쉽고도 간편한데, 먼저 경매가 어떻게 이뤄지는가 관찰하고 싶다면 옥션에 찾아가 참관하면 된다. 무료다.
물론, 옥션 사전에 작품에 대해 알아봐야 하기 때문에, 옥션은 미리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작품을 소개하며, 무료로 작품을 볼 수 있다.
직접 경매에 참여하고 싶다면 회원가입 절차가 필요한데, 서울 옥션 기준 연회비 20만원을 내고 정회원으로 가입 후 원하는 작품에 응찰해 작품을 낙찰 받으면 된다. 작품 구매 가격의 일정 비율을 낙찰 수수료로 옥션에 지급하는 방식이다.
옥션의 작품 판매가가 억단위의 작품만 뉴스에 나오기 때문에, 쉽게 도전해볼까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온라인 작품을 보면 30만원부터 응찰이 시작된다. 처음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시도해볼만한 가격대의 작품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좋은 전략을 짠다면 원하는 가격에 작품을 구매힐 있는 좋은 수단이된다.
아트페어는 영어로 들으면 뭔가 있어보이지만, 사실 한국어로 하면 "예술 장터"다. 참여하는 갤러리에서 판매하고자 하는 작품을 모아 일정 공간에 전시하고, 이렇게 전시하는 공간이 코엑스와 같은 대규모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트 페어다.
때문에 아트 페어는 미술 작품 판매에 최적화된 공간이고, 처음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에게도 갤러리나 옥션이 주는 부담감을 낮춰주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국에서도 아트페어가 연간 200~300회 열리는데, 그 중 규모가 있는 곳을 몇 곳 소개해보겠다.
1) 화랑미술제
22년도에 40주년을 맞은 한국의 대표적인 아트페어이고, 작년에 143개의 화랑이 참여했다. 5일간 5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아트페어로, 신진 작가의 새로운 작품과 유명 작가의 작품이 함께 소개되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을 알아보기에 좋은 기회다. 또, 실제로 판매된 작품 하단에 판매 완료 스티커를 확인할 수 있는곳이니 작품 판매의 감을 익힐 수 있는 좋은 현장학습이 된다.
2) 키아프 & 프리즈 서울
키아프(Kiaf, 한국국제아트페어)는 한국에서 열린 가장 큰 규모의 아트페어이며, 프리즈는 영국에서 시작된 아트페어로, 홍콩을 벗어나 아시아의 예술 중심지로 서울이 떠오르며 작년에 첫 프리즈 서울이 개최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 두가지 아트 페어가 같은 이간 열려 많은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았고, 글로벌 유수 갤러리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었다.
첫 프리즈에서는 피카소 등의 작품을 판매하는 갤러리 부스에서 아트 페어 전시 공간에서는 이례적으로 줄까지 서는 모습이 보였는데, 예술품에 대한 관심이 커진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른 국가의 작품을 위한 알맹이 없는 소문난 잔치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나는 국내 관람객의 안목을 키우고, 작품 구매 현장에서 체감한 열기로 국내 미술시장도 키울 수 있는 긍정 신호라고 생각한다.
미술 작품 구매는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고 진입의 벽이 높지 않다. 사실 시작하고자 한다면 온라인에서 쿠팡을 주문하는 일만큼 쉬운일이다.
나부터도 어렵다고 생각했던 일이었는데, 나부터 먼저 여러가지 시장에 있는 리소스를 활용해서 나만의 경험을 쌓고 자산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러한 경험이 많아질수록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으며, 언젠가는 한국 미술이 글로벌 예술 시장의 주축 세력으로 자리매김 할 수있다는 희망을 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