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아프지 않으니까 괜찮아
조이들이 가는 곳 우주선이 내려왔을 거야. 조이를 태울 2호기가 기다리고 있었어. 하얀 종이에 누운 조이가 천천히 2호기 안으로 들어갔어. 끝까지 지켜봤어. 더 이상 못 볼 앞발 뒷발을 하얀 목덜미를 똑바로 다 봤어. 잘 가, 조이야. 이 제 놓아줄게, 조이야.
조이는 보이지 않았어. 우주선은 투명 창이 아니거든. 조이가 하늘을 날겠구나. 6, 5, 4, 3, 2, 1, 슈웅, 어디로 착륙할까. 밖으로 나왔더니 조이가 꼬리를 흔들고 있네. 노랑, 둥글고 환한 달 속에서 조이가 방긋. 1, 2, 3, 4, 5, 6, 한참동안 마주 보았어. 서로 웃었어.
그날 밤부터 달나라에는 얼룩 털 조이가 살고 있어. 보이니? 달나라 개 가 된 조이.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네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내가 있을 거야. 머리 위에서 조이가 따라와. 나를 놓아주지 않아. 그럼 그 렇지, 우리에게 안녕은 없지. 달빛이 아무리 좋아도 조이 없이 못 나간단 걸 조이는 알지.
뭐, 달나라에는 네 고양이가 산다고? 앞발을 꾹꾹, 오므렸다 폈다 한다고?
<2023년 창비 어린이 봄호>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