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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Apr 24. 2021

소고기 야채말이, 고놈 참 맛있는 녀석들.

맛있는 녀석들 보다가 재료 사러 달려갔어요.

주말 오후다. 느지막이 일어나 소파에 누워 빈둥빈둥하는데 둘째 딸아이가 옆으로 오더니 요즘 인기 많은 먹방 방송 ' 맛있는 녀석들 '을 스마트 폰으로 보고 있다.


슬쩍 곁눈으로 본다. 맛있는 녀석들이 오늘 방문한 곳은  'ㅂ 고기 말이 전문점 '이란 자막이 뜬다.


' 스즈즈즉.. 촤아~ 촤아~ ' 고기 굽는 소리가 식욕을 자극한다. 잘 구워진 소고기에 기름이 ' ~  ~ 흐르며 소스를 찍어 한입에 넣는 김준현의 모습을 보니 저절로 침이 ' 꼴딱 ' 넘어간다.


" 아빠~  맛있겠다. 그죠? "

" 우와 ~ 부럽다. 저분들은 돈도 벌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얼마나 좋을까.. "


" 딸! 우리도 먹으러 갈까. 정말 맛있어 보인다. 방송에 나오는 저 집 어딘지 찾을 수 있어? "


' 톡.. 톡.. '  가영이가 검색을 해보더니 바로 알려준다. 서울 ×× 동 ××


 " 다음 주 일요일에 한번 가자. "


" 정말이요? 신난다, 아빠, 약속이요. 꼭 가기.. "


" 그럼, 그럼. 아빠가 언제 약속 안 지키는 거 봤어? "


철판 위에 둥글게 가지런히 놓여 구워지고 있는 소고기 말이를 보며 딸아이와 나는 감탄사를 연발한다.


- 파의 알싸함을 좋아하면 고기가 익고 바로 먹기,  파의 알싸함을 싫어하면 파숨이 죽으면 먹기 -


젓가락으로 육즙이 흐르는 고기를 확대해준다. 이건 뭐, 도저히 참을 수 없다.



" 우리도 해 먹자. 아빠가 해주마. 까짓 거 별거 있나.. 소고기 사고, 야채 사서 구우면 되는 거 아녀? "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마트로 간다.


- 재료 준비 -


1. 소고기 (300g 정도, 불고기 사이즈로 정육점에서 잘라달라고 하면 해준다.)

2. 미나리 (쪽파, 부추를 사용해도 된다. 마트에서 뭘로 하지. 망설이다가 결정했다.)

3. 당근. 파프리카. 양파. 미니 송이버섯, 깻잎.


- 만드는 방법 -


1. 소고기를 밑간 한다.( 후추와 소금)

2. 야채 재료를 손질한다. (김밥 재료 준비하듯)

3. 소고기, 깻잎, 나머지 야채 순으로 올린다.

4. 돌돌 만다. 이때 주의점은 야채가 조금 바깥으로 나오게 한다. (식감이 더 살아난다.)

5. 이쑤시개로 재료를 고정시킨다.


6. 노릇노릇하게 굽는다.



드디어 완성이다.


아참! 소스를 만들어 보자. 진간장 1.5, 식초 1, 물 1.5 , 설탕 0.5. 겨자 (적당히), 후춧가루. 단위는 한 큰 술이다.


먹음직스럽게 잘 구워진 소고기 야채말이 한 점 위에 소스를 듬뿍 찍어 한입에 넣는다.


' 솨아아~ 촥~ 츱~' 입안 가득히 고기의 육즙과 야채즙이 어우러지면서 깻잎의 향이 은은하게 퍼진다. 신세계를 맛본다.


" 아빠! 아빠! 맛있는 녀석들에 나온 집에 안 가도 될 것 같아요. 맛있네. 맛있어. "


엄지 척을 올리며 엉덩이를 ' 흔들흔들 ' 딸아이의 오버 액션에 소고기 야채말이가 입속에서 ' 촥~ 촥 ~ ' 퍼지는 육즙과 함께 주말 오후가 즐겁다.


*일부 이미지는 맛있는 녀석들 이미지 캡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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