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인 제방이가 좋아하는 진아 (날씬하고 예쁜 친구)가 누군가를 흉보고 있네요. 우연히 이 말을 듣게 된 제방이는 충격에 빠집니다.
흉을 보는 대상이 제방이었던 거죠.
제방이는 점점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용기를 내서 화장실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발이 떨려서 꼼짝도 할 수 없었지요. 그냥 가만히 서서 진아와 친한 이이들끼리의 대화를 다 듣고 수치심과 배신감으로 온몸이 떨렸습니다.
진짜 친구라면 친구의 외모를 그렇게 비하하면 안 되는 거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지만 진아는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그날 제방이는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 했어요. 친구의 뒷담화는 처음엔 배신감이 들었지만 나중에는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최승한 작가님은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따뜻한 이야기꾼이에요. 경인교육대학교와 서울교육대학교를 졸업하고 오랫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친 선생님 이셨어요.
2009, 2015, 2022 개정 교육과정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며 아이들에게 올바른 언어 습관을 길러주는 데 힘써오셨죠. 현재는 유치원,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한글, 독서, 논술 강의를 통해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키우고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세요.
작가님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집필하셨어요. 저서로는『미리 보고 개념 잡는 초등 독서감상문 쓰기』, 『안중근: 이야기 교과서 인물』, 『한글을 깨치는 비법 한깨비 한글 공부』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는 뚱뚱하다』라는 따뜻한 책을 통해 자존감과 다름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하고 아이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키고 계시는군요. 역시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셔서 그런지 아이들의 마음을 ' 나는 뚱뚱하다 ' 에 아주 잘 담아내셨습니다.
최승한 작가님은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진정한 어린이 문학 작가입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최승한 작가의 이야기로 함께 출발해 보시겠어요?
최승한 작가의 "나는 뚱뚱하다" 에는 뚱뚱한 아이가 노력을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깨닫는 과정을 그린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요.
이 책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할께요
초등학교 5학년인 제방이는 뚱뚱한 몸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아요. 그 결과 자존감이 떨어집니다. 제방이는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식욕을 억제하지만 결국 폭식을 하게 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겪게 되지요. 제방이는 몸무게에 대한 고민을 해요. 음식이 주는 행복감을 통제할 수가 없어서 갈등을 합니다. 그러나 제방이는 내장산 등반을 하며 자신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한걸음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달아요.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게 되죠. 결국 제방이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는 건 내면의 가치에 있다는 걸 생각합니다.
' 나는 뚱뚱하다 ' 는 뚱뚱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외모에 대한 고민과 자존감의 문제를 현실적으로 그려냈어요. 제방이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비록 원하는 결과를 이뤄내진 못했지만 노력하는 과정 중에 스스로를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을 깨달았을 때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동화 속의 뚱뚱한 제방이 가 겪은 이야기들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 있는 어른 사회에 따끔한 일침을 놓는 듯하네요.
저는 주인공인 제방이에게 강한 동질감을 느꼈어요. 왜냐하면 저도 제방이 와 같이 먹는 것에 대해 진심인 아이였거든요. 타고난 식성 때문도 있지만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량아로 자라서 제방이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어요.
최승한 작가의 "나는 뚱뚱하다" 를 읽고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 외모지상주의 ' 에 대해 생각을 해보는 계기가 되었군요. 외모가 결코 개인의 모든 것을 대변하지 않죠. 외모 지상주의는 우리 사회 전체에 인간관계 단절을 통한 심리적 고통, 성형수술과 다이어트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 다양한 외모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 등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는 ' 뚱뚱한 사람들은 의지력이 부족하다 ' ' 날씬한 사람은 건강하다 ' 라는 사회적 편견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듣고 자라는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아이들은 자존감이 떨어지고, 사회의 다양성을 부정하는 시각을 가진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초등학교 5학년인 제방이를 통해 작가는 편견이 얼마나 위험한지, 건강한 삶이란 외모가 아닌 내면에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네요.
제방이가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는 과정 중 자존감이 떨어져 힘들어할 때 마음이 아팠어요. 그러나 제방이는 자신이 노력했던 모습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죠.
제방이의 친구 영길이, 현정이는 정말 진정한 친구였어요. 친구의 외모를 보고 사람의 내면을 쉽게 판단하지 않았거든요.
에피소드 9. 한 번에 되는 일은 없다 에서 이런 장면이 나옵니다.
현정이의 일기에서 친구 제방이를 바라보는 현정이의 마음을 볼 수 있어요.
' 나는 뚱뚱하다 ' 를 통해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제방이는 먹는 것을 참지 못하는 아이였어요. 그러나 먹고 싶은 욕구를 참으려 노력하죠. 작가의 말에서 제방이도 욕구를 참지 못하는 날이 있었지만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가려는 마음을 익혔다는 걸 설명하며 작가는 ' 자신의 의지 ' 를 강조합니다.
제방이는 자신이 ' 뚱뚱하다 ' 고 해서 슬픔에 잠겨 있지 않았어요. 스스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했어요. 그 결과 제방이는 무조건 먹지 않는 다이어트가 아닌,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을 통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죠. 자신의 의지로 외모를 바꾸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건강한 삶을 위한 노력을 한 겁니다.
외모는 단지 우리의 일부일 뿐이며, 진정한 가치는 우리의 내면에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은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한 마음 가짐입니다.
' 나는 뚱뚱하다 ' 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있네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