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R J Jan 13. 2018

스타트업, 사람과의 인연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되어 돌아올 때

필자는 현재 약 20명가량의 구성원과 함께 스타트업을 키워나가고 있다.

스타트업의 대표라면 여러 가지 고민이 있겠지만 인력에 대한 고민을 항상 있을 것이다.

회사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것도 힘든 일이지만 특히 개발자를 채용할 때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

실력 있는 개발자들은 찾기도 힘들뿐더러 찾아도 마음을 움직이기가 힘들다.
(개발자 출신인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대부분 실력 있는 개발자는 회사에 자신을 성장시켜줄 수 있거나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개발자가 있는지를 중요시한다. )

필자가 최근 개발자 채용으로 1달 이상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리 회사와 잘 맞을 것 같은 개발자의 이력서가 2개 들어왔다.
(실제로 하루에도 이력서가 5개 이상 들어왔지만 우리 회사와 맞는 개발자를 찾기 힘들었다.)

먼저 면접을 본 A라는 개발자는 대학교 자퇴를 2번이나 했다고 해서 인내와 사회생활능력이 부족하다 판단하여 처음에는 차후 문제가 될 것 같아서 채용을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본인이 개발한 프로젝트와 기술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눈빛이 달라졌다.  간략히 표현하자면 자신이 만든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해 보였다. 1시간가량 이야기해보니 자퇴는 개발자로서의 실력을 쌓기 위한 과정이었음을 이해했고 채용을 결정했다.
(현재 A라는 개발자는 계획보다 1달 더 빠르게 기술개발을 완료했고 기존 구성원과 정말 잘 지내는 중이다.)

평소 면접을 볼 때 그 사람을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해서 필자는 1시간가량 면접을 보는 편이다. 질문은 보통 여러 가지 상황을 주고 어떻게 대처하는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개발자로서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기존 구성원과 잘 어울릴 수 있는지, 성품이 올바른지를 중심으로 봤던 것 같다.

다음으로 면접을 봤던 B라는 개발자는 다른 C라는 개발자와 같이 면접을 보았다.
B 개발자 같은 경우는 신입 이상의 안드로이드 개발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말로 표현을 못하는 느낌을 받았고

C 개발자 같은 경우는 개발 경험과 실력은 부족하지만 포장을 잘해서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1시간 이상의 면접이 끝나고 결국 B를 채용하였다.


B 개발자를 채용하고 한 달이 지나고 회식자리에서 B 개발자가 말을 걸어왔다.


B 개발자 : 대표님 혹시 저 기억 안 나세요? 

필자 : 응 무슨 기억??

B 개발자 : 저 사실 4년 전에 안드로이드 개발 처음 할 때 대표님 블로그 보고 카톡으로 질문한 적 있었어요

필자 : 진짜? 내가 답을 잘해줬었는가?

B 개발자 : 그때 정말 친절하게 잘 대답해주셔서 그 기억이 남아서 사실 0000 에 지원했어요

필자 : 헉 근데 왜 면접 때 말을 안 했어?

B 개발자 : 그러면 다른 지원자랑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실력으로 당당하게 들어와서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필자 : 헉ㅠㅠ


사실 필자는 이날 너무 감동을 받아 뒤숭숭한 마음에 잠을 잘 못 잤다.
나의 작은 도움이 4년 뒤 정말 큰 힘이 되어서 돌아왔다.
그날 우리 회사에 와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을 계속했었던 것 같다.


 만약 A 개발자의 이야기만 듣고 선입견을 가지고 면접을 끝냈다면?
  B 개발자가 4년 전 질문을 했을 때 답장을 안 했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그렇게 됐다면 지금 정말 소중한 2명의 개발자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선입견이라는 안경을 벗고 사람을 바라보는 태도와
앞으로도 작은 것이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면 언제든지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면 앞으로 더 큰 인재들이 우리 회사와 함께 할 거라고 생각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