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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나비 Aug 11. 2024

나를 위한, 나에 의한, 나만의 외출

ADP 자격증 도전기 - 필기편

나는 집순이다.

나는 집이 제일 좋다.

그래도 꼭 필요할 때 외출을 한다.


#제33회 데이터분석 전문가 필기시험

접근성 ●●●○

난이도 ●●●●●

혼잡도  ●●

재방문의사 ○○○○○


이번 외출은 특별하다.

혼자서 하는 외출이자 나를 위한 외출이기 때문이다.

자격증 준비를 하면서 올봄에 Adsp(데이터분석 준전문가)를 취득하고 다음단계인 ADP(데이터분석 전문가) 자격증을 도전하는 중이다.

생소한 내용들을 공부하며 좌절도 했다가, 할 수 있겠다 싶은 희망도 품다가, 기출문제를 풀며 좌절하기를 반복했던 시간들이었다. 고사장을 가면서도 틈틈이 공부한 내용을 상기하며 고사장에 들어섰다. 마지막까지 최종정리를 하며 시험 전까지 집중하려 했지만...

시험지를 받아 들고 가장 자신 없었던 서술형 주관식 문제를 확인하고는 좌절했다. 개념만 알고 풀이는 할 수 없는 문제가 나왔다. 그래도 최대한 객관식 80문제에 집중하자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3시간의 시험을 치렀다. 시험장을 나오면서 헷갈렸던 문제들을 책에서 찾아보며 버스정류장으로 걸어갔다. 맞은 것도 있고 틀린 것도 있다. 객관식 80문제 80점, 서술형 20점 배점에 총 70점 이상 획득 시 필기시험 통과다. 과연 객관식만으로 70점을 넘을 수 있을까?


3시간 동안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갖고 나는 행복했다. 늦은 나이에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도 쉽지 않고 이 자격증을 딴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이전에 하던 일과 연관성도 크지 않지만, 그래도 나는 데이터분석을 공부하고 싶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나는 경력이 단절된 '나'의 삶에 아무 일이나 일어나길 바란다. 로또에 당첨되려면 로또부터 사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나는 아직 로또 파는 가게를 찾아 헤매고 있다. 반드시 로또 가게를 찾아내리라. 그리고 나는 그 시간을 즐기고 있다.


시험에 떨어지게 될까 마음이 무겁지만, 하루종일 먹은 거라고는 사과 1개가 다지만, 시험을 치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나는 뿌듯하다. 쓸모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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