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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딩동뎅덩 Oct 27. 2024

서른, 겨울

추운건 싫지만 겨울을 좋아해보기로 했습니다.

싫어한다고 생각했던 겨울이 소중해졌다.

눈이 내리고, 식당에 앉은 모두가 캐롤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꾸미고, 따뜻한 커피를 한 모금씩 마시고, 한 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기대하기에는 겨울의 차가운 온도와 길어진 어둠의 길이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연말을 핑계로 감기에 걸리지는 않았나며 사람들에게 안부를 묻기에 알맞는 계절. 영상을 웃도는 따뜻한 온도에도 겨울은 여전히 겨울이라서 새벽에 잠이 깨면 하늘에 걸린 하얀 달을 볼 수 있고 새벽 출근길에는 마찬가지로 새하얀 입김을 괜히 불어본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의 장점은 좋아하는 것들이 하나씩 늘어가서 내 일상을 채운다는 것이다. 1년 후에는 또 어떤 것들이 소중해지려나, 잠깐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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