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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군 Sep 20. 2024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세상을 살게 될까

슈퍼 AI의 등장

 아이가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면 AI는 항상 빠지지 않는 대화 주제다. 예전에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 대국을 볼 때만 해도 그냥 엄청나게 똑똑한 컴퓨터가 세상에 나타났구나 정도였는데, 이제는 완전히 세상이 달라졌다. 아니 지금도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라지고 있다. 22년 12월에 Chat GPT 가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누구나 손쉽게 AI를 경험할 수 있게 되고,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올해 한국경제 신문의 첫 1면 역시 AI와 관련된 뉴스였다. “슈퍼 AI, 인간을 지배종서 끌어내릴 수도”라는 자극적인 헤드라인과 함께 현재의 기술력과 앞으로의 대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사실 앞으로의 대한 이야기는 그 누구도 단정 지을 수 없다. 책 호모사피엔스 저자인 유발하라리 조차 앞으로의 미래는 인간이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나 역시도 이미 Chat GPT와 미드저니 등 다양한 오픈 AI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나마 AI를 경험해 봤다. 몇 개의 키워드 만으로 내가 원하는 고퀄리티의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었고, 방대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도식화 혹은 정리도 할 수 있었다. 만약 예전에 사람이 하던 방식으로 하면 최소 며칠씩 걸려야 가능하던 일이 1-2분이면 가능해졌다. 

 지금 AI가 발전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컴퓨터는 이제 딥러닝으로 스스로 학습을 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점점 인간이 할 수 있었던 수많은 영역들을 넘보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지금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발전을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내 아이가 성인이 되는 시대는 어떻게 될까. 


홍시가 20살이 될 때 과연 이 사회는 어떤 인간을 필요로 하게 될까. 과연 인간의 노동이라는 게 의미가 있어지는 시대가 올 것인가. 인간 본연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창작, 예술의 영역까지 이미 위협받는 시대에서 과연 홍시는 어떤 아이로 성장을 해야 할까. 지금의 교육과정과 입시체계는 언제까지 유효한 걸까.

 이렇게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부모의 양육, 교육, 사회적인 철학적 방향성은 점점 중요해지는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 외워서 공부하는 앞으로도 방식이 올바른 방법일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최근 많은 부모들과 만나서 이야기하다 보면 다들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건 있는 것 같았다. 아이의 기본적인 수학 능력에 필요한 공부는 당연히 필요하겠지만, 앞으로는 그게 전부가 아닐 거라는 거.

 나는 홍시가 생각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고, 사회생활에서는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인생을 살면서 막다른 골목이라고 느껴졌을 때 좌절이 아닌 새로운 도전을 생각했으면 좋겠다.

 물론 홍시가 내가 생각한 대로 클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정답도 아닐뿐더러, 오히려 홍시가 크면서 더 현명한 방법으로 선택하고 행동할 거라 믿는다. 다만 아직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은 시기에 어느 정도는 부모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더 높이 도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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