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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정 Nov 16. 2024

사람에 대하여

3. 보내기

사랑이 맞긴 한 건가?

알면서도 묻고 싶은 날

젊음을 다해 사랑한 건

내 인형을 만들려는 게 아니잖아


매일매일 보내자

보내는 연습을 하자

살을 떼어 보내듯

뼈를 깎아 보내듯


아프지 말고 보내자

축복하며 보내자

믿어주며 보내자

원망 없이 보내자


팔 벌린 작은  체온이 감사했고

마주한 눈웃음에 행복했고

가방 멘 뒷모습에 기특했고

굳게 닫힌 방문에 서글펐지


텅 비어갈 둥지에서

텅 비어진 마음에

다 주고 남은 주름진 미소

그 미소에 손 잡아줄게


기쁘게 보내고

그렇게 남은 우리

서로 주름까지 이뻐하며

그렇게 곱게 준비하자


언젠가 다가올

 낯선

또 다른 이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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