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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켓센서 May 11. 2019

"아.. 진짜 하기 싫다.."

스타트업 스토리 / 하기 싫은 일 80 : 하고 싶은 일 20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 1년 하고 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

직원분들과 처음 함께한 지 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


누가 보아도 '스타트업 초기' 이면서 "뭘 알지도 못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기간 속에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깨달았기 때문에,

오늘은 그중 최근에 다시 한번 느낀 하기 싫은 일 80 : 하고 싶은 일 20에 대한 얘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아.. 진짜 하기 싫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닌 내가 마음 맞는 사람들과 시작한

스타트업을 하면서도 일상적으로 마음속에서 하는 소리이다.


그 이유는 하고 싶어서 시작한 스타트업 안에서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80%의 하기 싫은 일이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자본으로 시작하지 않은 이상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구성원들은 생각보다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한다.)


80%의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사람은 행복하지 않다.

그때만큼은 어떤 사명감도 미션도 비전도 생각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이 일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뿐..


저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하루하루 남들보다 다르게 

성장해야 하는 스타트업이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겠는가. 

그저 집에 가고 싶은 생각뿐이라면 어떤 결과물을 뽑아내도 잘해야 보통 수준일 것이다.


여기서 '하고 싶은 일 20%'의 힘이 발휘된다.

생각만 해도 재밌고 신속하게 실행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몰입하는 20%의 순간들의 합이 

스타트업을 성장시키고 포기하지 않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80대 20의 비율이 90대 10이 되고 95대 5 점점 벌어지기 시작할 때 스타트업은 기울어간다고 생각한다.





위의 생각이 확장되어 최근에 든 생각은 코 파운더조차 입 밖으로 내지는 않지만

하기 싫은 일 80%를 할 때 마음속으로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을 하게 되는데,

직원분들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 어떤 심정일지.. 그 어두운 심연을.. 헤아릴 수 조차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타트업이 좋은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CEO나 코 파운더들은 

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사실,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일이 산더미인데 직원들한테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하면.. 

지시를 받는 사람조차 '얼'타게 될 것이다. "진짜? 진짜요? 제정신이죠?!"


어렵다.. 수많은 문제 중 일부일 뿐인데도 하나하나가 쉽지 않다.. 그러다 어떤 심사위원의 얘기가 떠올랐다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일을 너무 많이 벌리는데 결국에는 뭐 하나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장이 아팠다.. 우리 얘기를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마무리를 하긴 한다. 아쉬울 뿐이지) 


곧바로 생각이 들었다. 

"그럼, 일을 동시에 벌리지 말고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하나씩 일을 진행하니 하기 싫은 일은 줄어들 것이고 일과 일사이의 공간이 남아 했던 일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짐은 물론, 동시에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 나아가 

코 파운더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를 늘려 갈 수 있지 않을까?"


 


'위의 생각은 옳은 것일까?'라는 의심이 들기도 하지만,

한 번쯤은 해볼 만한 아니 어떤 시점이 다가오면 무조건 해야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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