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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켓센서 May 17. 2020

나이키의 운명을 바꾼 한마디

#마이클조던 #나이키 #세기의계약

해당 주제의 내용을 영상으로 보고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https://youtu.be/uixZHIKuS4Q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는 Nike와 Adidas 그러나 세상엔 1위와 2위가 있는 법이죠.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Nike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브랜드가 그렇듯 Nike 역시 처음부터 세계 최고의 브랜드는 아니었어요. 그러나, Nike는 단 한 번의 계약을 통해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바로, '마이클 조던'과의 계약을 통해서 말이죠.


오늘은  스포츠 브랜드 역사에서 레전드로 남겨진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세기의 계약이 어떻게 이루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볼게요.



" 마이클, 나이키에도 기회를 줘야지? "


1985년은 농구 역사상 올타임 레전드인 마이클 조던이 NBA 리그에 입성한 년도입니다. 조던은 노스캐롤라이나 대학 시절 전미 최고 대학 선수로 선발되고, 1984년 NBA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되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스폰서 브랜드를 결정하는 시기가 되자 조던은 에이전트였던 데이비드 포크에게 'Adidas'와 계약하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그 이유는 조던의 최애 브랜드가 Adidas였기 때문이죠.

시카고 불스에 영입된 마이클조던(좌)  / 아디다스를 신고 농구하는 마이클 조던(우)


대학시절을 제외하고(대학팀 스폰서가 Converse였던 이유로 공식경기에서 아디다스를 신지 못함) 조던은 항상 아디다스만을 신어왔기 때문에, 자신의 첫 번째 스폰서는 아디다스가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해 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아디다스에서 소식이 없자 에이전트는 다른 스포츠 브랜드와 미팅 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그중에는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Converse가 있었죠.


당시 최고의 스타들(매직 존슨, 줄리어스 어빙 등)의 스폰서였던 Converse는 조던 측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합니다. 바로, 현재 리그 탑급 선수들과 동급으로 대우해주겠다는 거였죠. (연간 1억 2천만 원) 그것도 아직, 한 경기도 뛰지 않은 루키에게 말이죠.


하지만, 조던은 이를 탐탁지 않게 여기고, "결국,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대우해준다는 거잖아요. 다른 특별한 거 없나요?"라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Convers는 이에 침묵하였고 결국 미팅은 무산되었습니다. 뒤를 이어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들과 상당히 괜찮은 조건으로 미팅을  했지만, 조던은 여전히 쉽사리 마음을 정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최애 브랜드인 Adidas에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죠.


피가 말려가던 조던의 에이전트는 Adidas 이전에 'Nike'에 먼저 연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조던은 Adidas가 아니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강하게 주장하였고, 에이전트는 아무리 설득해도 마이클이 뜻을 굽히지 않자, 결국 '부모님 찬스'를 쓰게 됩니다. 에이전트인 데이비드 포크는 마이클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Nike와 미팅할 수 있게 설득해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부모님은 조던에게 말합니다.


'나이키 에게도 기회를 줘야 하지 않겠니?'

엄마 말 잘 듣는 효자 마이클 조던

이 한마디로 마이클은 Nike와의 미팅 자리에 참여하게 됩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마이클 조던은 상당한 효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버지가 강도살해로 운명을 다하시자 첫 번째 공식 은퇴를 하기도 했었죠.)



세기의 계약을 진행하다.


계약에 대해 이야기 해보기전에 당시 Nike의 상황에 대해 먼저 알아보도록 할게요. 1984년도는 아직 회사가 완벽하게 자리잡지 못한 상황이었어요. 심지어 1984년도부터 매출이 하락하면서 나름의 돌파구를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이때, 마이클 조던과의 역사적인 미팅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죠.

1984년부터 매출이 떨어지기 시작한 나이키 But, 조던과 계약하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다.


Nike 운영진은 마이클 조던이 자신들의 브랜드에 혁신을 일으켜줄 것이라는 것을 알았을까요? 사장인 필 나이트까지 참여하면서 마이클과의 미팅을 세심하게 준비합니다. 그럼, Nike는 마이클 조던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했을까요? 당시 계약내용을 살펴보죠.   


1. 년간 50만 달러 5년간 지급 (약 6억 1,650만 원)

2. 회사 지분 셰어

3. 경영 및 디자인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 부여


정말 엄청나지 않나요? 왜냐하면 당시 NBA 최고 스타인 매직 존슨이 Converse에게 매년 10만 달러(약 1억 2,000만 원)를 받고 있었기 때문이죠. 더 놀라운 것은 Nike의 이런 조건에도 조던은 계약을 바로 맺지 않고 보류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Adidas에게 아직도 미련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Nike와의 미팅 후 곧바로 조던 측은 Adidas에게 Nike가 제시한 계약조건을 전달하면서 이것보다 좋지 않아도 좋으니 비슷하게만 맞춰준다면 바로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didas는 조던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조던의 키가 너무 작았고(조던 키 198cm 하지만, 당시 NBA는 2m가 넘는 거인센터들이 지배하고 있던 상황), Adidas는 미국 농구리그보다 유럽 축구리그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조던이 1 경기도 뛰지 않은 루키였다는 이유도 있었죠.


이렇게 Adidas에게 선택받지 못한 조던은 결국 Nike와 계약하게 되었고, 그렇게 에어조던 1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입니다. 에어조던 이후 다들 알다시피 Nike의 매출과 기업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하였고 1985년 이후 지금까지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어요.



Nike Jordan은 첫 발매 1년 동안 1,000억 원 이상을 벌었고, 2010년 기준 미국에서 농구화 4개가 팔리면 그중 3개는 Jordan 이였으며 또한, 미국 전체 운동화 시장 중 약 15.7%를 Jordan이 차지하였죠.(Adidas는 11.4%)



마지막으로 '글로벌 운동화 시장 마켓셰어 그래프''글로벌 운동복 마켓셰어 그래프'를 함께 보도록 할게요. 차이점이 보이시나요? 운동화 시장에서는 Nike가 Adidas보다 약 2.5배 정도 더 많은 마켓을 점유했다면, 운동복 시장에서는 Adidas가 Nike보다 약 0.8% 더 많은 마켓을 점유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것은 Jordan을 보유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에 따라 시장에서 얼마나 더 힘을 발휘하느냐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물론, 수많은 요인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의 한마디로 인해 나이키와 미팅을 가지게 된 마이클 조던,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던 Nike는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세계 최고의 스포츠 브랜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스토리를 보면 '선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업은 생과사의 경계에 있는 집단이고 그 집단을 리드하는 사람들은 어떤 중요한 것을 선택 함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하되 행동할 때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엄청난 퍼포먼스로 자신을 증명한 마이클 조던도 대단하지만, 그 계약에 회사의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한 Nike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다음에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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