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디자인 이야기
이전에 포스팅에서 LEGO를 이용한 레벨디자인 하는 방법을 이야기했었는데 이번에 좀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하겠습니다. 제가 레벨디자인 팀에 들어와서 가장 막연하고 답답하고 감이 안 잡혔던 일 중 하나는 지형 기획이었습니다. 보통은 던전, 필드가 정도의 구분만 있는 상황에서 정답이 없는 무언가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배경 작업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어서 보통 기획 초기에 기획되고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그 막연함은 더욱 증폭되기도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위의 그림처럼 종이에 그려 본다. 가장 기본적인 일이면서도 잘 되지 않는 일이기도 하지요. 왜냐 하면 뭘 그려야 할지 머리 속에 없기 때문입니다. 심리 테스트할 때처럼 그냥 집 하나와 나무나 그리면 편하련만.. 그래서 이런 막연함을 떨쳐 낼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소개하겠습니다.
외국 RPG 컨벤션 같은 곳에서 자주 눈에 띄는 모습으로 TRPG의 배경을 만들기 위해서 만들어진 MAP 타일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RPG 쯔꾸르에서 비트맵으로 되어 있는 타일을 찍어서 만드는 맵입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 연결해 하나의 던전을 꾸밀 수 있는 실제 제품도 비싼 가격에 팔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건 취미 생활이나 TRPG를 본격적으로 즐길 때 유용하지 레벨 디자인을 위해서는 무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잘 찾아보면 공짜나 싼 값에 판매되는 PDF 파일로 구해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http://www.epictable.com/blog/79-rpg-map-tileshtml/
사실은 이 방법을 추천드리기 위해 앞에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목만 보면 박물관 MAP 이 뭐야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컨셉 잡을 때 이것저것 찾을 때 그리고 특히 던전 컨셉 잡을 때 이만한 녀석이 없었습니다.
던전과 같이 계속해서 방향성을 가지고 한쪽 방향으로 진행하는 건물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네, 미술관, 박물관입니다.
대부분의 건물은 거주를 위해 만들어 지기 때문에 던전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는 약간 무리가 있습니다. (10시간 체류형 사냥을 위한 던전이라면..얘기가 다르지만..)
위의 링크는 Planetware 라는 여행 관련 자료가 풍부한 사이트의 "박물관 지도"라고 쿼리를 던져 나온 결과 페이지입니다. 그리고 아래 그림은 영국 박물관 도면입니다. 세계 거의 모든 유명 도시에는 그들의 역사를 기록하는 박물관과 미술관이 존재합니다. 이제 수량도 절대적으로 많고 종류도 다양하고 던전 컨셉의 노다지를 얻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