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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니림 May 12. 2024

누가 60살 요가 강사 수업을 들어?

MZ세대가 배워야 할 삶의 자세 3가지

이 글은 69년생 요가 원장이자 나름 CEO인 우리 엄마에 대한 얘기다. 체력을 기르기 위해  꾸준히 해왔던 요가를 본업으로 삼고 요가원을 차린 지 3년이 지난 시점 약 500여 명의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은퇴할 나이임에도 여전히 현역 활동 중인 그녀의 일생을 통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힌트를 얻으려 한다.


그녀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짧은 설명을 덧붙여 보자. 나를 낳고 일주일 만에 곧바로 출근을 했고, 밤과 새벽에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뒷산을 걷고 또 걸었다. 유난히 잠이 없었던 나를 두고 어쩔 줄 몰라 목놓아 울기도 했고, 그러다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를 만큼 정신 없는 나날을 보냈다. 겨우 네 살 정도 된 아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엄마, 잘 다녀와!’ 흔들던 고사리손을 보며 등을 돌려야 했던 날은 그녀를 독하고 단단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내가 초등학생이 되던 즈음에는 집에서 과외를 하셨다. 남편 사업을 밀어주려 한 발자국 물러난 선택이었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어코 다시 해내고 있었다. 딸로서 기억하는 그 시절 엄마는 새벽기도를 다녀와 아침을 차려주고 우리를 학교에 보내고 나면, 집 앞 헬스장에서 요가와 웨이트를 꾸준히 하고 오후 내내 목소리를 높여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상을 보냈다. 그녀에게 생강차는 인생 필수품이었던 셈이다. 그렇게 15년이 흘렀을까. 우리들이 모두 성인이 되고 나서는 과외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찾기 시작했다. 성인이 된 두 자녀가 아직은 너무 어려 보였기 때문이었을까.


요가 강사의 삶은 다니던 헬스장에서 그녀에게 수업을 해보라는 권유에서 시작되었다. 가르치는 일은 평생을 해왔던 것이지만 요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두툼한 공책은 요가 시퀀스로 꾹꾹 채워졌고, 집 거실 천장에는 요가 해먹이 달렸다. 계속해서 ‘호호요가’라는 사이트에서 대강 강사를 구하는 글을 통해 강사로서 경험을 쌓았고, 더불어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길러지기 시작했다. 1년 정도가 흐른 2021년, ‘경기도 시흥 은계동’을 도전의 장으로 정했다. 모두가 알다시피 코로나 여파로 힘들었던 시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은 점점 올라갔다. 현재는 전문가 교육 양성에도 힘쓰고 있고, 키즈 플라잉, 부부 요가 클리닉 등 여러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며 승승장구 중이다. 남들은 갱년기에 힘들어할 시기를 인생 최고 전성기로 바꿔버린 것이다.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보다 ‘어떻게 할 수 있지’라는 건설적인 생각으로 일궈낸 성과였다.


아직도 ‘실버 모델’이 되겠다는 꿈이 품고 있다. 패션에도 관심이 있을뿐더러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건강한 영향력을 나눠 주기 위함이다. 아내의 역할이 정해져 있는 부모님 세대에서 모든 손가락질을 견뎌내며 자신만의 삶을 살았고, 한계를 두지 않은 도전들의 연속이었고, 여전히 꿈을 갖고 나아가는 그녀의 모든 것에 위로와 찬사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엄마 덕분에 또다시 용기를 얻고 힘을 내보는 오늘이다. 모든 MZ 세대들 파이팅 :)




교과서 같은 삶을 해내고 있는 사람이 분명히 있음을 기억하며.

1. 나 자신의 삶을 살아라 2. 자신의 한계를 두지 말고 나아가라 3. 끊임없이 꿈꿔라


https://www.instagram.com/raonyoga_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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