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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vere Nov 01. 2023

분기점 2

속도

분기점을 통과하고 또다시 개통된 분기점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가속을 줄이고 적절한 속력으로 진입해야 한다. 여행에서 고속도로를 주행할 때 크루즈기능을 사용한다. 사전 설명서 정독 없이 문득 자각할 시점에 습득되는 사항은 싱크홀 같은 노면이 울퉁불퉁한 때와 바로 IC (또는 JC)와 같은 분기점을 지나갈 때 크루즈 모드가 바뀐다는 점이다. 자세한 것은 사용설명서를 읽어봐야 하겠지만 그냥 저절로 습득할 때까지 내버려 두려 한다. 몰라도 자동차는 굴러가니까 말이다.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할 것이 요즘엔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디지털분야가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 디지털엔 속도가 연관되어 있다. 저항이나 외면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순종하기엔 미흡하고 결국 절충해서 기계와 속도를 맞추어야 된다. 안 그러면 인생이란 판이 안 돌아간다. 마음의 감기가 마음의 암으로 전이되지 않게 어두운 면에서 좀 더 밝은 면으로 균형감을 살리는 데에도 오류가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시간의 흐름 즉 속도다.


너무 성급하게 너무 빠르게 너무 필터링 없이 Open 해버린다면 자기 영역의 경계가 허물어진다. 이제 저항, 순종 그리고 절충의 3가지 모드를 고민하다 절충을 선택한 이상 속도에 집중해야 된다. 인간관계에서는 크루즈 기능이 없다. 수동 모드밖에 없다. 이 수동모드를  완전 경계모드에서 탈피하여 그리고 성숙한 습관의 메커니즘을 거쳐 Semi Auto의 현명한 자동모드로 안착하는 과정에서 과거의 나 자신의 미흡했던 기능들을 현재의 나 자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과정 발생하는 불가피한 오류이다.


'경계란 개념은 이상향이 아니라 구체적이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것이다'  (당신이 옳다中에서, 정혜신)


합리적이지 못한 무분별한 의심의 경계에서 공포심에 따른 극한적 순종 그리고 체념, 이어서 분노에 치민 저항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다 나 자신의 오래전부터의 희망설정모드인 '균형과 조화'모드로 방향설정 후 안착관건은 자기 절충의 속도이다. 조바심 나는 성급함도 아니고 그렇다고 지치는 기다림도 아닌 현명한 분류와 성숙한 선별마치 혼잡한 고속도로의 크루즈기능처럼 자가에너지의 낭비를 보호하고 몸에 익숙하게 단련되는 데는 시간(양)과 속도(조절)의 자기 컨트롤이 핵심이다.


 인생에서 남다른 분기점을 통과하니 또 새로운 여기저기의 분기점이 나타난다. 네비기능의 방향과 크루즈기능의 속도를 인간인 나의 몸에 습득되게 효율성을 적용하는 것! 그것이 이번 쉼의 두 번째 분기점에서 깨달은 바다.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모른다. 그렇다고 방황은 아니다. 네비처럼 방향을 이루고 있는 나를 도와주는 모든 이들 (가족, 동료, 지인 등등) 그리고 민감하고 예민한 속도를 감응하는 크루즈 기능은 무수히 많은 업데이트를 통해 내가 천천히 익히고 배우고 써먹어야 한다.


지금 어두운 터널에서 빛이 체감된 밝은 터널밖 방향으로 가속 속도가 너무 빨라 제동이 필요할 것 같다. 인생에서 정답은 없다. 그러나 찾아가는 해답의 과정에서 의미를 찾는다. 지금 첫 번째 분기점을 지나 두 번째, 세 번째 그리고 무수히 많은 분기점에서의 방향은 나도 옳고 그리고 당신도 옳다. 속도는 결국 내가 정한다. 방향이 합리적이라도 속도가 너무 느리거나 빠르면 판은 깨진다. 인생 크루즈의 속도 버튼은 결국 내가 누른다. 인생의 판에서 공감받지 못하는 궤변을 물리치고 논리적 합리성과 정서적 공감성을 진정으로 찾아가는 중이지만 너무 지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자기 존재가 온전히 받아들여지면서 자기의 느낌이 정돈되면 모든 게 자연스러워진다'  (당신이 옳다中에서, 정혜신)


-2023년 11월 첫째 날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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