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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타이머드 May 01. 2023

아이의 영어 공부 환경 만들기

마인크래프트로 영어와 친숙하게

영어 유치원에서 잡아준 부모 역할 3가지

1) 영어 책을 읽을 때 해석해주지 마세요.

근거는 듣지 못했고 묻지도 않았다. 해석을 하면 영어를 그대로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로 번역하여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놀랐다. 지금까지 해석을 많이 해줬기 때문이 아니라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해서다. 모르는 걸 아이가 물어봤을 때 대답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싶어서 해석을 묻는 다면 대답해주고 그렇지 않다면 그냥 넘어가기로 룰을 정했다. 하지만 의외로 해석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도 놀랐다. 거의 영어 문장은 그걸 설명하는 그림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 것 같다.







2) 숙제를 도와주지 말고 혼자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5살 시작부터 매일 30분씩 나와 공부를했다. 10월이 되서는 이따금씩 테이블로 공부 기록도 했다. 유치원에 다녀오면 바로 공부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주고 싶었기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다. 유대인들처럼 공부하면서 달콤한 걸 먹으면 공부하는 시간이 좋게 기억된다길래 맛있는 것도 같이 먹었다. 너무 많이 먹어서 공부를 망친 날도 있었다. 이렇게 여러 시행착오 끝에 공부를 열심히 하고 아빠와도 잘 노는 하루를 많이 만들었다. 그렇지만 항상 집에 들어가면 부모인 내가 공부를 하자고 했기 때문에 한번도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택한 적은 없었다. 그래서 영어 유치원 원장님이 혼자 숙제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에 적잖히 당황했다. 


숙제를 좋아하는 아이는 없을 텐데 어떻게 하면 아이가 스스로 숙제를 할 수 있을 지 고민했다. 일단 반응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 요즘은 아이와 함께 공부하지 않고 숙제를 하라고 챙기지 않는다. 같이 하자고 하는 나도 지치는 일인데 그 말을 듣는 아이도 지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아이가 오늘은 숙제 하기 싫다는 말을 하면 쿨하게 넘어간다. 어떤 날은 아이가 다 놀고 나서 숙제를 하겠다는 선언을 한다. 그러고는 어김없이 숙제를 잊어버린다. 그럴 때는 숙제를 먼저 하고 노는 것이 더 편하고 좋다는 말만 좀 곁들일 뿐이다. 지금도 숙제를 스스로 하는 건 잘 안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의 반응을 보면서 숙제가 천천히 자율적인 습관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급할 건 없다.


3)복습은 학원에서 하는 것이 원칙

그렇다고 숙제가 많을까? 전혀 아니다. 방과 후 활동까지 하는 우리 아이는 간단한 숙제를 제외하고는 거의 학원에서 해온다. 수학과 국어는 100% 학원에서 풀어온다. 영어는 알파벳을 쓰고 아주 짧은 영어 책을 읽는 수준이다. 마음만 먹으면 10분 안에 다 끝날 일이다. 갑자기 내가 봐줄 일이 없어진 것 같아서 좀 붕 떠있는 상황이지만 내가 또 집에서 다른 공부를 시킨다면 아이에게는 너무나 힘든 일일 것 같다.

틀렸다는 표시가 없는 받아쓰기. 별표 혹은 v 체크 정도.


이 3가지가 의미하는 것은 명확했다. 부모는 아이에게 영어를 공부로써 강요하지 않고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시간을 쓰라는 말이다. 스스로 영어가 필요하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걸 다양한 방법으로 영어 형태로 알려주면 좋다. 지금 우리 아이는 마인크래프트를 가장 좋아한다.  


마인크래프트 영문판으로 즐기기

아이가 게임을 좋아한다면 가장 손쉬운 방법이 영문판 접해주기일 것이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하고 있을 것 같다. 다만 마인크래프트를 너무 작은 화면에서 하지 않도록 게임 컨트롤러를 쥐어 주고 큰 TV 화면에 미러링해서 즐기도록 하는 것을 권장한다. 어제 아이와 함께 배웠던 첫 단어는 Invisibility였다. 먼저 저 단어에 관심을 보였던 것은 아이였다. 알기엔 너무 긴 단어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나는 in이 반대를 의미하는 것이고 visibility가 보이는 걸 뜻한다고 말하고는 투명으로 변하게 하는 거라고 말해줬다. 쓸떼없는 말이었다. 아이는 그 단어를 나눠 이해하고 외우는 걸 택하기 보다는 얼른 그 포션을 먹어보고 싶은 마음에 들떠 있었기 때문이다. 이름이 복잡한 이 포션을 먹으면 투명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투명인간이 되어 무기를 휘두르며 떠다니는 캐릭터 


Invisibility 외에도 Water, Bottle, Jump, Splash, Fire aspect, Slow, Falling 이라는 단어를 접했다. 아이가 전부 아는 건 아니지만 이걸 알면 어떤 능력을 가지게 되거나 희귀한 아이템을 만들 수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큰 관심을 보였다. 다음 번에도 투명인간이 되려면 Invisibility를 쓰진 못해도 그림으로라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Slow Falling 물약을 먹으면 높은 곳에서도 천천히 떨어진다.


또, 불검을 만들어 내는 레시피가 있어 알려줬다. 2가지 묘약을 섞어야 했는 데 그 약은 Fire Aspect 묘약과 Smith라는 묘약이였다. 처음에는 묘약이 17번째 줄에 있다는 걸로 외웠지만 그걸로는 부족했는 지 난감해 하였다. 그래서 이렇게 아래 사진처럼 글로 적어 족보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아이가 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작은 그림도 넣어봤다. 

죽어도 아이템을 잃지 않고 항상 날씨를 낮으로 만들려면 저 문장을 알아야한다.


어떻게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부모도 이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또 아이가 게임을 너무 많이 하게 해서는 안될 일이다.부모 또한 아이만큼이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나는 영어 학원에서 날라오는 피드백에서 동기부여를 받는다. 이런 측면에서 이 영어 유치원은 수준급이다. 아이가 너무 좋아하고 잘하고 있다는 피드백을 정말 잘 준다. 

또, 아이의 학습 흐름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장치가 있다. 다음 시간에 소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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