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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못그림일기 May 05. 2021

어린이 날의 어른 일기

달달구리가 좋은 어른이의 하루

어린이 날의 어른 일기

휴일을 맞이한 '어른'답게 늦잠에 낮잠까지 늘어지게 자고 늦은 하루를 시작했다. 옷을 대충 걸쳐 입고 '어른'들의 놀이터인 카페에 들러 커피를 한 잔하고 있을 때 할아버지께 전화가 왔다.
-
할아버지 : 어린이 날인데 뭐하고 있어?
나 : 저요? 어린이도 아닌데요. 그냥 바람 쏘이고 있어요.
할아버지 : 어린이지. 네가 왜 어린이가 아니야.
나 : ?!
-
괜시리 기분이 좋아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생크림이 왕창 들어간 2천원짜리 길거리 와플을 하나 사먹으며 어린이날을 기념했다. 달달한 그 맛이 ‘새콤달콤’ 빠순이였던 나의 '어린이' 시절을 잠시 떠오르게 했다.

지금도 엄마는 새콤달콤만 보면 '네가 어렸을 때 새콤달콤을 하도 먹어서 이가 다 썩었었어. 치과만 가면 엉엉 울면서도 그렇게 먹었어.' 하신다. 그렇지만 어른이 된 나는 지금도 달달한 이 맛이 참 좋다.

오늘은 이를 잘 닦고 자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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