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중국 일상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뚱바오 May 01. 2024

내가 해외 이직을 결심한 이유

중국 생활

나는 공대를 졸업하고 제조회사에서 엔지니어 일을 하면서 지금 것 직장생활을 해 왔다. 40대를 훌쩍 넘어서 이제는 관리업무를 주로 보고 있지만 40대 초반까지는 실무를 하였다. 약 20년 넘게 몸 담은 직업이니 나름의 노하우나 관리 능력은 있다고 보고 자부하고 싶다.


세 번의 이직을 경험한 나로서는 퇴사와 입사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크진 않다. 그렇다고 부담이 없을 수는 없고 앞으로 일어날 진행과정을 미리 알고 있기에 그것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 그 정도다. 각자 이직의 이유가 있듯이 나에게도 이유는 충분했다. 젊어서는 연봉을 높이기 위해 이직하고, 회사 사정상 이직 경험, 동일한 업무를 유지하면서 타 업종으로 이직경험이 그 이유라고 할 수 있었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 연령대의 직장인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겠지만, 이 나이에 이직은 어렵다. 특히 한국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어떻게든 정년을 채울 수 있으면 땡큐다. 그렇지 못하고 퇴사를 하면 이직을 한다고 해도 동일한 연봉과 직위를 보장받지 못한다. 나이가 한 참 어린 팀장밑에서 일을 해야 함은 물론 연봉도 깎이기 쉽다. 나라도 이런 고민과 정년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으로 기술이 있어서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한 마디로 파리 목숨인 생활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경력을 인정받고 대우를 받을 수 있는 회사라면 이직할 용의가 있었다. 그래서 이력서를 업데이트해서 업로드를 하였다. 가끔 연락이 오는 데라고는 보험회사 또는 전혀 상관없는 업종이었다. 그 외에는 외국회사로 이직 문의가 곧잘 오곤 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 외국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안 될 것도 없었다.


적극적으로 이직의뢰에 대응을 하고 면접을 보았다. 안 되는 영어면접과 통역을 동반한 중국회사 면접 등 4~5곳은 면접을 본 것 같다. 한 업체에서 최종 결정이 되었고 본격적인 이직 절차를 밟아 갔다. 모든 것이 처음이니 서툴고 복잡했지만 어찌 준비를 해서 이직을 하였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 가지를 잃는다. 해외이직에 성공했지만 한참 크는 아이들과 아내와 떨어져 지내야 한다. 한국에 있었으면 스트레스나 파리목숨으로 살았겠지만 가족과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둘 다 얻기에는 현실이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한 가지는 포기할 각오로 이직을 결심하였다.


각자 이직에 대한 생각과 처지가 다르다. 40대 후반 50대가 해외로 이직해야 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왕이면 자신의 기술과 업무 능력을 조금 더 발휘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도전해 볼 것을 추천한다. 단, 가족과 함께 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들이 커서 성인이라면 아내나 남편 둘이라도 같이 하는 게 좋다. 외로움은 최대의 적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당근과 양배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