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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뚱바오 Jul 06. 2024

중국회사 마무리는 어떻게?

퇴직절차

지난 글에서 밝혔듯이 중국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세 곳의 회사를 다녔고 입사와 퇴사를 하면서 느낀 점은 입사만큼 중요한 게 퇴사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사람일은 모른다라는 말도 있듯이 언제 어디서 다시 만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업무상 관계로 만날 수도 있고 개인적인 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에 괜히 좋지 못 한 인상으로 마무리하게 되면 좋을 게 없다. 내가 있는 중국회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원활하게 퇴직 절차를 밟으려고 한다.


한국과는 달랐던 인수인계

이 부분은 한국과 크게 다를 게 없었다. 퇴사를 하면서 내 업무를 대신할 신규입사자가 없다면 인력보충까지 업무를 할 기존 직원에게 인수인계를 한다. 다른 점이라면 업무 리스트를 보고 지시받은 직원과 대면 미팅을 한다. 가령 업무내용에 지시를 해서 업무가 이뤄졌다면 지시받는 사람의 확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내가 지시를 내린 업무가 없다면 인수인계 대상에서 제외가 된다. 한국에서는 이렇게 직접 대면으로 확인 까지는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생소했는데 생각해 보면 맞는 인수인계 절차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야 퇴사를 한 후 업무상 매끄럽지 못 한 시간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비자 및 거류증 만료 신청

외국인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과정이다. 중국은 취업 시 비자로 입국해서 1년~2년 거류증을 만들게 되어있다. 말 그대로 이 사람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거류증이며 출입국시 비자보다는 거류증을 확인하는 편이다. 처음 중국입국 시 취업증빙자료를 준비하면서 어렵게 취득한 거류증이 한순간 말소처리 되는 과정을 보면서 조금 허탈하게도 느껴졌다. 말소와 동시에 단기간 머무를 수 있는 임시비자를 발급받게 되며 그 기간 안에는 출국을 해야 한다. 어길 시 강제 추방이다. 


월급과 은행 업무

지금까지 월급을 받으면 매월 한 번은 은행에 가서 환전과 송금 업무를 꼬박 해왔다. 특히 중국은 은행 외 어둠의 경로를 통해 환전을 하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괜히 의심 갈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이 부분은 날짜 계산을 잘해야 한다. 언제 퇴사를 하던 외국인에게는 출입국기관에서 비자와 거류증만료 신청 후 대기 시간이 있기 때문에 최소 1주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소요된다. 내가 월급날짜에 맞게 퇴사를 하지 않고 이후 퇴사를 하게 되면 며칠이 되건 출근기간의 임금을 받아야 한다. 자투리 임금을 받아도 여권이 없으면 은행업무를 할 수 없기 때문에 기관에서 여권을 돌려받을 때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출국 항공권 날짜를 너무 촉박하게 잡으면 은행업무를 못 보게 되고 결국 중국통장의 돈은 한국에서 인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자투리 시간 활용하기

퇴사 날짜 이후 출입국기관에서의 업무기간 동안 약 며칠 또는 1주일 정도의 시간이 있었다. 이 시간 동안 여권을 필요로 하지 않는 지역이라면 어디든 다닐 수 있다. 만약 여권이 필요하더라도 신청영수증을 보여주면 되긴 하다. 숙소에서 일주일 동안 휴식을 할 건지 아니면 근처 여행을 하면 된다. 이제 출국하면 언제 다시 올까 싶어 여행을 하기로 하였다. 항저우, 상하이, 황산 이렇게 세 곳을 여행하였고 남은 기간은 그동안 살면서 늘어난 살림살이 정리와 짐 정리를 하였다. 


보고 싶은 사람 만나기

출국을 이틀 앞두고 회사 직원 몇몇과 퇴사한 직원을 만났다. 짧은 기간 정이 들었던 것 같다. 조그만 선물과 함께 저녁을 먹고 감사의 뜻을 전하며 마무리를 하였다. 특히 통역하는 친구와는 그간 못다 한 이야기를 많이 하였다. 


해외 이직은 나로서는 큰 도전이었다. 그만큼 기대도 컸던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가 지금은 아쉬움이 크다. 낯선 환경, 낯선 사람들, 낯선 문화를 짧은 기간 겪으면서 배운 점도 많았다. 중국 남부의 더위와 지역마다의 문화 그리고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 그래도 많은 해택을 받았던 것 같다. 다시 해외 이직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첫 경험을 통해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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