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주는 진짜 행복

행복, 별거 있나?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꿈을 가져라!)

한때는 꿈을 가지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삶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자주 회자되는 말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생각은 변해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꿈'은 대개 '큰 꿈'이나 '원대한 목표'를 의미했다. 꿈이 커야 노력하는 과정에서 그 절반이라도 성취할 수 있다는 믿음이 담긴 말이다. 이런 야망이 없는 젊은이는 낙오자로 여겨지기까지 했다. "젊은 사람이 꿈도 없어?"라는 말은 어른들의 입버릇처럼 들리던 시절도 있었다.

그들은 격변의 시대를 살아오며 야망을 통해 성공을 이루었다고 믿었으니, 그런 관점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누군가에게 꿈을 물었을 때, "평범하게 사는 것"이라고 답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리고 사람들은 흔히 "평범하게 사는 게 제일 어렵지"라며 공감한다.

한때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일류가 아니면 모두가 삼류다." 이런 말들이 만연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종교처럼 믿고 일류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일류가 아닌 것은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 일류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건 잘못된 생각입니다. 나 같은 이류, 삼류도 잘 살고 있지 않습니까? 꼭 일류만이 중요하고 값진 것이 아닙니다. 이류나 삼류의 삶도 소중한 것입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그 자체로 일류입니다. 이류니 삼류니 나눌 수 없습니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p. 230-231)

평범함 속의 행복, 새로운 가치관

이런 변화를 두고 요즘 세대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것은 사소한 것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뜻이다. 명품을 과시하거나 외제차와 큰 집을 소유하려는 욕망이 아닌, 진정 자신을 위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보여주기식 삶이 아닌 내면의 만족을 추구하는 삶은 얼마나 이상적이고 아름다운가.

큰돈을 벌지 않아도,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경쟁에서 자유로운 하루하루는 얼마나 평온할까. 과거에는 야망을 위해 현재를 희생하며 미래를 담보로 삼았다면, 오늘날의 젊은 세대는 현재를 살아가려 노력한다. 현재가 행복하지 않다면 미래에 행복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많은 이들에게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되었다.

삶은 미래가 아닙니다. 지금 바로 이 순간이에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살 줄 알아야 합니다. 바로 지금 이 자리를 벗어나지 않아야 해요. (...) 우리는 흔히 현재에 살면서도 생각은 과거에 두고, 또 오지도 않은 미래 쪽으로 달리기도 합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가 소멸되고 말아요. 내 몸뚱이만 현재에 걸려 있지 실존은 현재에 있지 않습니다. 바로 지금, 바로 현재 이 자리를 소중하게 생각하십시오. 법정 스님의 <진짜 나를 찾아라> (p. 231-232)

꿈은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지금 꿈이 없거나 장래 희망이 없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남들이 정해둔 길을 따라가는 대신,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을 탐험해보는 건 어떨까?

물론 돈과 명예도 삶에서 중요한 요소일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의 기준은 '남'이 아닌 '나'여야 한다. 무조건 가지려 하면 늘 부족함을 느끼고, 부족함은 과욕으로 이어져 결국 자신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온다. 그것은 진정한 행복이 아니다.

<내가 행복을 느끼는 작은 것들>

좋아하는 책 읽기

조용히 필사하기

서점에서 시간을 보내기

파란 하늘 바라보기

땀 흘리며 운동한 후 느껴지는 뿌듯함

비 오는 날 창문을 열고 듣는 빗소리

퇴근하고 들어오는 남편의 발소리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서 나를 웃게 하고 마음을 채우는 작은 순간들이 모여 진짜 행복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