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세상을 바라보는 가장 손쉽고도 자극적이며 강렬한 방법이 이분법적으로 보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을 반으로 나누는 일에는 모종의 쾌감이 동반된다. 누군가를 '규정'하거나 '낙인찍는' 순간 우리에게는 어떤 인식의 쾌락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스스로가 어떤 '통찰력'을 가졌다는 착각에서 비롯된다. 통찰력이란 일종의 힘이다. 타인을 규정할 수 있는 힘, 누군가를 꿰뚫어보았다는 자부심, 나아가 아군과 적군을 나누어 마음대로 공격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이 일에 동반된다. 이런 쾌락이 이제 우리 사회 전체를 돌아다니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