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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마라 Jan 05. 2019

대기업 출신이 말하는 스타트업으로의 이직 (1)

대기업출신 스타트업종사자 4명과 스타트업출신 대기업종사자 1명의 전언


2011년에 입사한 나의 첫 회사는 6개월쯤 된 스타트업이었다. 5년 뒤 퇴사할 때는 1200명 규모의 큰 기업으로 성장했고,다음 회사로 선택한 건 다시 한번, 스타트업이었다.

두 번째 스타트업에서 1년 3개월을 근무한 뒤 지금은 대기업으로 이직해 2년째 근무하고 있다.


회사 동료들, IT업계의 지인들을 만나 느낀 점은

그들은 “스타트업”이라는 미지의 세계를 대단히 궁금해한다는 것이다.


- 스타트업과 지금의 대기업을 비교하면 어때?

- 스타트업의 매력이 뭐야? 왜 스타트업을 선택했어?

- 다들 스타트업, 스타트업 하는데.. 언젠가 한 번쯤은 경험해봐야 하는 코스인 것 같기도 하고


마치 열대우림 정글을 헤쳐 새로운 대륙을 탐험했고, 다시 정글로 돌아가려는 모험가 이야기쯤으로 흥미로워한다. 비 스타트업 종사자들에게는 스타트업이 매우 낯설고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






2018년 6월, 좋은 기회로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주최한 Hello Startup Day에 초대 받았다.

대기업 출신이지만 현재는 스타트업을 선택한 4명의 패널들에게 스타트업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을 수 있는 자리였다.


대기업 출신이지만 현재는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4명의 패널,

그리고 스타트업 출신이지만 현재는 대기업에 종사하는 나의 생각을 함께 전해 본다.


-패널 소개-
A. 커플앱 [비트윈] HR 조**님
    : LG전자 인사팀 4년 근무

B. 서베이 서비스 [오픈서베이] CEO 황**님
    : 맥킨지 컨설팅 12년, 식음료 기업 3년 근무

C. 업무 협업 툴 JANDI [토스랩] COO 양**님
   : 바클레이즈 증권회사 M&A 애널리스트 출신

D. 포토북 [스냅스] COO 김**님
   : 미국 반도체회사, 삼성전자 신사업부 7년 근무

E. 김마라 (저자)
   : 두 스타트업을 지나, 현재 IT 대기업 근무




Q. 스타트업으로 입사를 결정한 계기는 무엇인가? 주변의 만류는 없었는지?


A. 비트윈 HR :

기존 회사에서 나의 의견은 한낱 미물이었고, 폭언, 폭설도 서슴지 않는 수직적인 구조에 힘들어했다.

그 점이 가장 큰 불만이었기 때문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물론 불안한 환경이지만, 과감하게 선택했다.


B. 오픈서베이 CEO :

전 직장에서 소비자의 이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는 업무를 했다.

당시 외부업체로서 오픈서베이와 일하게 되었는데, 기술의 도움을 받아 빠른(3시간) 서베이를 하는 면이 매우 놀라웠다.

긍정적인 마음을 바탕으로 긴밀하게 협업하다 보니 함께 일해보지 않을지 오퍼를 해주셨고, 처음엔 망설이다 직접 디벨롭해보고자 하는 니즈에 이동을 결심했다


C. 토스랩 COO :

홍콩에서 뱅커를 한다고 하면 Fancy 한 라이프를 상상하겠지만, 주말도 없이 근무했고 바빠서 라면도 간신히 먹는 생활을 했다.

새 조직장이 20억의 연봉을 받고 새로 부임되었는데 냉혈한 모습, 삶 답지 않은 삶을 보며 닮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뱅커가 될 수 있는 가장 성공한 Case의 당사자를 보고  닮지 않고 싶다고 느낀 순간 직장을 그만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인의 추천으로 스타트업에 합류하게 되었고, 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팀과 회사를 만났다고 생각하고 있다.


D. 스냅스 COO :

기존에 삼성전자에서 맡았던 업무가 신사업이었기에  부회장님 앞에서 보고를 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자괴감이 들었다.

'저 사람들이 왜 내 말을 믿어야 할까? 내가 아무리 리서치 한들, 포장마차 한번 운영해보지 않은 사람의 말을 왜 믿어야 할까’라는 의구심이 들면서 콤플렉스가 되었다.

더 나이가 먹기 전에, 나가서 사서 고생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퇴사했다.


E. 김마라 (저자) :

대학교 4학년 막바지,  모두 바삐 자소서를 쓰는데 나는 할 수가 없었다. 회사라는 게 무엇인지 모르는데 회사에 지원을 한다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자소서를 쓰기 전에 단기간이라도 인턴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때 우연히 네이버 메인보드에 XXXXX 인턴 모집!이라는 광고를 봤다. 무슨 회사 인지도 몰랐지만 회사를 경험해보자고 지원했고, 그렇게 100여 명의 회사가 1200명이 되는 5년 사이 다양한 업무를 해보았다.

'어린 나이에 비해 다양한 업무를 해본 걸 어디에 써먹지?' 하고 고민했고, 다시 15명 규모의 스타트업을 선택했다.



Q.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하고자 했을 때 가장 주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무엇인가?


C. 토스랩 COO : 

팀/글로벌/서비스

작은 우물에서 ‘뱅커가 최고야!’라고 생각했었는데, 자기 발전적이고 훨씬 대단한 사람이 많다는 자극을 많이 받았다. 글로벌 서비스라는 점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또, 뱅커 시절 매일 2,300개의 메일을 주고받았는데 잔디 서비스의 프로토타입을 보고 “와 정말 필요한 서비스다!”라고 생각했다.


D. 스냅스 COO :

시장성/사람/컨트롤

Industry가 진짜 클 것인가, 이 사람이랑 정말 일하고 싶은가, 과연 내가 여기서 컨트롤할 수 권한이 있는가 없는가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E. 김마라 (저자) :

업계/내 역할/사람

시작단계의 스타트업을 모두 'IT' 혹은 '스타트업'이라는 단어로 퉁치기 쉽지만 면밀히 분류해볼 필요가 있다.

자동차, 유통, 소프트웨어, 인쇄, 금융, 콘텐츠 등 이직하고자 하는 스타트업이 내가 앞으로 가고자 하는 업계와 너무 상충되지는 않는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그 안에서 내가 할 일이었다. 어떤 역할을 할 사람이 필요한지 상세히 물어봤다. 업무 정체성은 분명히 하되 새로운 Task를 지원하면 자유롭게 할 수도 있을지 확인했다.





대기업 출신이 말하는 스타트업으로의 이직 (2)에서 계속됩니다.


Q. 연봉에 대해서, 연봉협상이 불리할 것만 같은데?

Q. 일하는 방식은 어떠한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어떻게 다른가?

Q. 대기업 VS 스타트업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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