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나의 항해 일지
큰 꿈을 가지는 게 꿈이었던 적이 있어요. 목표를 이루고 나면 저는 급격히 방향성을 잃곤 했어요. 그제서야 제가 하고 싶었던 건 이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죠. 대학 합격, 논문 쓰기, 동아리 활동 같은 게 그랬어요. 그래서 정말 큰 꿈을 꾸고 싶었어요.
BCI를 연구해서 사람들의 감각과 능력을 되찾아주는 게 지금의 꿈이에요.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법보다 데이터를 어떻게 얻을지를 고민하는 좀 더 원초적인 단계에 관심이 많아요. 이를 위해 미국에 갈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미국에서 레지던시 과정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할 생각이지만, 최종적으로는 실리콘밸리에서 기업을 세우고 싶어요.
너무 아득한 꿈이에요. BCI 자체에 대해 회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많아요. 제가 미국에 가는 걸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구요. 다른 사람들이 성과를 하나씩 내보일 때, 저는 아마 한참 준비 단계에 있을 거에요. 그동안은 꿀 먹은 벙어리처럼 묵묵히 있을 수 밖에 없겠죠. 꽤 사람을 좋아하는 저는 이 상태가 괴롭기도 해요. 당장 보여줄 게 없으니 먼저 만나자고 하기도 좀 그렇고, 상대가 저를 찾을 만한 이유도 잘 없거든요. 부모님한테도 계속 지원을 받기만 하는 것도 많이 죄송해요.
아득함을 뚫는 방법은 할 수 있는 일을 계속 하는 것 뿐일 텐데요. 지금은 크게 두 가지 노력을 하고 있어요. 신경 과학 관련 논문을 읽고, 영어로 공유하는 동아리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고, USMLE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브런치 매거진을 통해 제가 알게 된 BCI 지식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틀거리며 나아가는 과정과 작은 성취들을 나눠볼게요. 서두가 너무 길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의 이 막막함도 과정의 일부로써 소개하고 싶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