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직장생활 그리고 새길을 고민하다. Part1

CJ에서 커리어의 시작, 그리고 직장생활의 고민과 새로운 도전

Prolog : 퇴사를 고민하는 직장인에게 – 회사 안에서 새로운 길을 찾다


나는 직장생활동안 내가 직장생활에 맞는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게 20년이 흘렀다.

"나는 계속 이 회사를 다녀야만 할까?"

출근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큐브 같은 창문 안에 있는 2 평남짓 내 자리를 찾아

하루종일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정신이 아득하게 느껴졌다.

직장 생활이 힘든 건 익숙해져 가지만,
막연한 불안은 사라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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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일이 싫은 건 아니고 몇몇 상사와 다른 팀 사람들이 귀찮을 뿐.
하지만, 내 미래가 뻔히 보이는 것 같았다.
"이 일을 계속하면 나는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
"평범한 부장이 되고 끝나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 ‘퇴사’가 아닌 ‘준비된 전환’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회사에 다니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직장인에서 노무사, 그리고 산업안전지도사로 커리어를 바꿨다.

영업에서 배운 것 – 회사를 움직이는 원리를 알다



그 시작은 CJ제일제당 첫 인턴사원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영업사원이었다.

서울시내의 백화점 식품매장을 돌며

매장 바이어와 판촉기획을 논의하고 무리한 요구마저 잘 응대하고

판매 여직원들의 불만사항을 처리해 주는 선배님을 따라다니며 시작했다.


처음엔 단순히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하는 일이 단순한 판매 그 이상이라는 걸 깨달았다.

고객이 왜 특정 브랜드를 선택하는지,
어떤 프로모션이 효과적인지,
유통 채널별 매출이 다르게 나오는 이유는 무엇인지.

영업의 흐름을 이해하게 되자,
나는 자연스럽게 사업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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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령이 나면서 영업기획팀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현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데이터를 분석하고, 매출을 관리하며
유통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사업을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라는 걸 배웠다.

상품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으면 실적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부터 ‘사람을 관리하는 일’,
즉 인사라는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인사팀에서 깨달은 것 – 인재는 저절로 성장하지 않는다

직장생활은 나만 잘해서 되는 건 아니다.

영업기획팀에서 근무하던 선배님이 인사팀으로

이동한 후 내게 영업교육팀으로 이동을 도와줬다.

처음 맡은 일은 HRD(교육 및 개발).
영업, 마케팅, 디자인 등
교육 체계를 설계하고 과정을 실행하는 일이었다.


신입, 경력 사원에게는 CJ그룹과 각 사별 입문교육을
하게 되는데, 제조생산공장을 비롯한 CGV, 빕스 등
방문을 하게 되면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고 경험하면서 즐기면서

해가고 있는데 인사팀으로 발령이 나게 되었다.

인재를 선발할 때는 엄격하게, 이후에는 몰입하게

인사팀에서 HRM(인사관리) 업무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채용과 평가를 담당했다.

‘좋은 인재’는 단순히 스펙으로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흔히 ‘스펙 좋은 사람 = 우수 인재’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조직이 원하는 역량을 갖춘 사람들이었다.


특히 채용 과정에서 ‘회사에 조직문화와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지원자는 뛰어나지만 조직과 맞지 않는 경우.
스펙은 부족하지만 조직 문화에 잘 적응하는 경우.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채용 방식을 바꿔야 했다.


그런데, 좋은 인재를 뽑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들이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평가와 보상이 따라줘야 했다.

평가는 조직의 방향성과 개인의 성장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한 도구였다.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배분하며 수천 명의 직원들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실행하고 결과를 관리했다.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핵심인재 관리업무를 하면서 ‘조직이 사람을 키운다’는 개념을 체감했다.

조직이 원하는 인재를 정의하고, 그 기준에 따라 핵심인재를 선발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설계, 실행하며 관리 업무를 하면서,

조직 내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의 경로를 분석하며
자연스럽게 이런 질문을 하게 되었다.

"이들은 어떻게 경쟁을 뚫고 인정받았을까?"
"왜 어떤 사람은 임원이 되고, 어떤 사람은 중간에서 멈출까?"

반면, 잘 나가던 사람들이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경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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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를 분석하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내 커리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배우고 성장했지만,
이후에는 어떤 길을 가야 할까?"

그리고 동시에,

"나는 앞으로 어떤 전문가가 되어야 할까?"

라는 고민도 깊어졌다.

전문가 그룹을 만나, HR컨설턴트의 길로

그때 외부 글로벌 HR 컨설팅 전문가들을 만나면서
내 사고방식이 바뀌었다.

그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가 달랐다.
데이터 기반 접근, 논리적 문제 해결, 전략적 사고.

그제야 깨달았다.
"나는 좁은 세상에서 ‘잘하고 있다’ 착각했던 건 아닐까?"

그렇게 나는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주하지 않고

글로벌 회사인 IBM HR Consultant로 이직하여

HR 실무자에서 HR 컨설턴트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고민할 것이다.
"이대로 괜찮을까?"
"나는 앞으로 어떤 길을 가야 할까?"

하지만 막연한 고민이 아니라,
지금 있는 자리에서 ‘무엇을 배우고,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그 질문을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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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가요?
강가에 발만 담그고 있으며 들어갈까 말까 고민만 하지 말고

강물에 뛰어들어야 살기 위해 손발을 휘젓게 된다.

그 흐름 속에서 허우적대다 보면 어느새 강물이 더 큰

바다로 이끌어줄 것이다.



Epilog: CJ에서 내게 영향을 고마운 분들 그리고...


직장생활의 미생들의 숙명이 그러하듯 나 역시

모르는것 투성이에 실수없는 날이 없었으며

일못한다는 선배들의 잔소리를 들으며 조금씩 자라났다.


운전하는 옆에서 졸고 있어도 사회생활과 영업을 가르쳐준 선배A

일 이후에 모든 회식의 기술과 처세의 방법을 알려준 선배B

하도 일을 못해서 야근할때 퇴근 안하고 같이 일을 도와주던 선배C

싱글로 혼자 사는집에 집들이라고 와주셨던 D 팀원들

내게 노무사의 일과 비전을 보여주던 노무사 E선배, F후배

내게 일의 관점과 일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신 일 멘토 G팀장님

그리고 공채동기로 지금도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있는 동기들

여전히 회사에 남아 이제는 대부분 각 영역에서 임원이

되었거나 아직도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만을 기다리는 이들


CJ에서 그들의 말과 태도가 내가 자라는 든든한 기초가 되었다.

회사생활은 역시 사람으로부터 성장하고 사람때문에 힘든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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