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메시지: ‘언어’가 아니라 ‘설득력’

콘텐츠 번역이 아닌, ‘카피라이팅’이 필요한 이유

“우리 제품을 외국에 소개했는데… 뭔가 전달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요.” 글로벌 진출을 준비하는 많은 국내 브랜드가 처음 겪는 혼란입니다. 문장은 번역했지만, 메시지는 닿지 않았고, 광고는 흘러가버렸습니다. 문제는 콘텐츠의 ‘언어’가 아니라 ‘카피’에 있습니다.


광고는 말이 아니라 ‘행동’을 설계하는 글쓰기다

광고 문구(ad copy)는 단순히 제품을 설명하거나 브랜드를 소개하는 게 아닙니다. 고객의 시선을 끌고, 흥미를 유도하고, 행동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좋은 카피는 단 몇 초 안에 클릭을 유도하고,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정서적 접점을 만들어냅니다.

번역은 ‘이해’를 돕고, 카피는 ‘행동’을 설계합니다.


단순 번역이 실패하는 3가지 이유

1. 고객 중심이 아닌 ‘문장 중심’

많은 번역 문구는 원문에 충실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정보나 톤은 반영하지 못합니다.
예:

번역: “이 제품은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합니다.”

카피: “하루 종일 입어도, 입은 줄 몰랐던 편안함.”


2. 문화 코드 무시

한국에서 자연스러운 감성이 해외에서는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언어 너머의 문화적 뉘앙스를 반영해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3. 행동 유도 부족

좋은 카피에는 명확한 CTA(Call to Action)가 존재합니다. “지금 구매하세요”, “무료 체험하기”처럼 고객에게 ‘다음 단계’를 제시해야 합니다.


한국 브랜드의 ‘글로벌 카피라이팅’ 실전 사례

라네즈 – ‘수분’보다 ‘Glow’를 이야기하다

한국에서는 ‘수분’이 핵심 가치였던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 하지만 미국 시장에서는 ‘잠든 사이 빛나는 피부’라는 결과 중심 메시지로 바뀌었습니다.

한국 카피: “밤 사이 피부에 수분을 가득 채워요”

미국 카피: “Wake up to glowing skin.”

같은 제품이지만, 고객의 욕망을 설계하는 방식이 완전히 다릅니다.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10가지 카피라이팅 기술

1. 타깃을 정확히 정의하라 – “누구에게 말하는가”가 모든 것의 시작이다

단순히 연령, 성별 같은 인구통계가 아닌, 고객의 욕망, 문제, 일상적 고민을 파악해야 합니다. 카피는 ‘모든 사람’이 아닌, ‘딱 한 사람’에게 말하듯 써야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예시

x “피부 고민이 있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o “거울 볼 때마다 피부 톤이 들쭉날쭉해 보여 고민이라면”

적용 팁:타깃 페르소나를 설정하고, 그들이 하루 중 언제 이 제품을 떠올릴지 상상해보세요.


2. 특징보다 ‘이점(benefit)’을 말하라 – 고객은 기능보다 결과에 반응한다

사람들은 제품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보다, 자신의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에 관심이 있습니다.

예시

x “300dpi 해상도의 무선 프린터”

o “스마트폰에서 바로 출력, 선 없이 깔끔하게 일 끝!”

적용 팁: ‘그래서 고객에게 뭐가 좋은 건데?’라고 스스로 되묻는 습관을 가지세요.


3. 헤드라인에 모든 것을 건다 – 5초 안에 이목을 끌어라

광고는 멈추지 않으면 읽히지 않습니다. 헤드라인은 ‘정지 버튼’입니다. 특히 디지털 환경에서는 짧고 강렬한 첫 문장이 클릭의 성패를 가릅니다.

예시

“하루 3분, 피부가 달라집니다”

“식단관리, 아직도 혼자 하세요?”

적용 팁: 10~13단어 사이의 헤드라인이 클릭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를 참고하세요.


4. CTA(Call To Action)는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 다음 행동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고객은 “그래서 이제 뭘 하면 되지?”를 항상 궁금해합니다.
CTA는 그 물음을 해결해주는 안내자입니다.

예시

x “더 알아보기”

o “지금 30일 무료 체험 시작하기”

적용 팁: 버튼이나 강조 문구에는 ‘행동’ + ‘가치’를 함께 넣으세요. (“체험하기”보다 “무료 체험 시작하기”가 더 설득력 있음)


5. 복잡하게 말하지 말고, 쉽게 말하라 – 단순함은 최고의 전략이다

카피는 '똑똑하게 보이는 글'이 아니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이 더 강력합니다.

예시

x “차세대 피부 솔루션으로 당신의 문제를 해결해드립니다”

o “이틀만 써보세요. 거칠던 피부가 달라집니다”

적용 팁: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인지 점검해보세요. 짧고 쉬운 단어, 간단한 문장 구조가 핵심입니다.


6. 감정을 자극하라 – 이성보다 감정이 지갑을 연다

기능은 고객을 설득하지만, 감정은 고객을 움직입니다. ‘좋아 보인다’보다 ‘내 얘기 같다’는 공감이 더 큰 힘을 가집니다.

예시

“퇴근 후, 아무것도 하기 싫은 당신에게”

“거울 속 내가 예뻐 보이는 그 순간을 위하여”

적용 팁: ‘불안’, ‘희망’, ‘자부심’, ‘놀라움’ 등 감정 키워드가 들어간 문장을 테스트해보세요.


7. A/B 테스트는 필수 – 데이터가 답을 말해준다

카피라이팅은 실험입니다. 작은 단어 하나 차이로 클릭률이 달라지기도 하니까요.

예시

A: “지금 할인받기”

B: “오늘만 20% 할인받기” → 긴박감을 더해 성과 개선

적용 팁: 헤드라인, CTA, 문체 등을 주기적으로 테스트해 성과 데이터를 축적하세요.


8. 플랫폼에 따라 문법이 달라야 한다 – 인스타그램과 네이버는 다르다

채널마다 고객의 기대와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릅니다. 플랫폼에 맞는 어투와 길이, 스타일로 최적화하세요.

예시

인스타그램: “#하루하나 루틴✨ 쿨링 진정팩 데일리로 써봤어요”

구글 광고: “진정효과 우수 | 피부과 테스트 완료 | 1일 1팩 추천”

적용 팁: 채널별 톤앤매너 가이드를 만들어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최적화된 카피를 사용하세요.


9. 사회적 증거(소셜 프루프)를 활용하라 – 남들이 좋다고 하면 더 끌린다

고객은 ‘이 제품, 다른 사람도 쓰나?’를 궁금해합니다. 리뷰, 추천, 숫자, 사례는 강력한 신뢰 유도 요소입니다.

예시

“3만 명이 선택한 다이어트 쉐이크”

“에디터 5인이 직접 써본 후기 공개”

적용 팁: 광고 안에 리뷰 일부를 포함하거나 별점/사용자 수치를 시각적으로 강조해보세요.


10. 브랜드 톤을 지켜라 – 모든 채널에서 나답게 말하라

카피가 아무리 좋아도 브랜드 이미지와 다르면 고객은 혼란을 느낍니다. 일관된 톤앤매너는 브랜드 신뢰와 인지도를 쌓는 기본입니다.

예시

브랜드가 캐주얼한데, 광고 카피만 딱딱하다면 x

브랜드가 프리미엄인데, 너무 유머 위주로 가면 x

적용 팁: “이 말투는 우리 브랜드가 했을 법한 말인가?”라는 질문으로 최종 점검해보세요


카피라이팅은 마케팅이 아니라 브랜드의 언어다

많은 기업이 광고에서 성과가 나지 않으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브랜드가 약해서 그런가요?”, “광고 위치가 문제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정작 놓치고 있는 건 ‘말의 힘’입니다. 좋은 제품도, 매력적인 혜택도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카피라이팅은 마케팅 수단이 아니라, 고객과 브랜드가 소통하는 첫 번째 언어입니다.


단순히 팔기 위한 글이 아닌, '관계'를 만드는 언어

광고의 목적은 더 이상 "사세요!"가 아닙니다. 지금 고객은 “왜 이 브랜드가 나에게 의미가 있는가”를 묻습니다. 좋은 카피는 고객이 브랜드에 감정적 소속감을 갖게 만드는 문장입니다. 한 줄의 문장이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 신뢰와 취향을 쌓고, 결국 '팬덤'이라는 자산으로 돌아옵니다.


실무에서 자주 겪는 오해

“디자이너가 문장도 같이 넣으면 되는 거 아니에요?”

“이건 그냥 마케터가 감각으로 쓰면 되는 거죠?”

“문법 맞으면 되지 않나요?”

이건 전문 작문과 카피라이팅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카피는 단어를 예쁘게 고르는 일이 아니라, 심리 설계, 전환 전략, 행동 유도를 구조적으로 푸는 작업입니다. 그래서 콘텐츠 기획-광고 디자인-퍼포먼스 캠페인 어디서든 카피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성장하는 브랜드는 ‘잘 말하는 브랜드’다

유니클로의 “옷을 사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입는다” 넷플릭스의 “See What’s Next” 삼성전자 미국 광고의 “Do What You Can’t”이 문장들은 단순한 카피를 넘어, 브랜드가 어떤 철학으로 세상과 대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성장하는 브랜드는 언제나 "자기다움"을 언어로 명확히 정의할 줄 아는 브랜드입니다. 그 시작이 바로 좋은 카피 한 줄입니다.


지금 우리 브랜드는"누구에게","무엇을","어떻게 말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할 수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카피라이팅을 브랜드 전략의 핵심 도구로 가져가야 할 때입니다. 잘 팔리는 문장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방향성과 고객의 심리를 동시에 읽을 줄 아는 전략적 사고에서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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