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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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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버들잎 Feb 13. 2024

엄마 행복한 날

어느날 누나네 베란다에 비둘기 둥지가 생겼다.

아이가 새에게 말했다.

"새야 울지마, 엄마 회사 간거야.

나는 엄마 회사 가도 안울어"

누나의 가슴은 미어졌다.


언젠가 울 엄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논에 물 들어 갈 때랑

니 입에 밥 들어 갈 때

엄마는 행복하다"


오늘은 아이가 네번째 미역국을 먹는 날.

회사 안 간 엄마랑 밥 먹는 행복한 날.

아이가 밥알을 다 씹기도 전에 말했다.

"나 내일 또 생일할래"


누나는

울다가 웃다가

좋다가 싫다가

힘들다가 힘나다가

겨우 한마디를 했다.

"많이 먹어 내 딸"


오늘은 

딸 맛있게 밥먹는 모습 보며

우리 누나 행복한 날이다.

엄마가 되고 보니 울 엄마 마음을 이해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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