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누나네 베란다에 비둘기 둥지가 생겼다.
아이가 새에게 말했다.
"새야 울지마, 엄마 회사 간거야.
나는 엄마 회사 가도 안울어"
누나의 가슴은 미어졌다.
언젠가 울 엄마는 나에게 말씀하셨다.
"논에 물 들어 갈 때랑
니 입에 밥 들어 갈 때
엄마는 행복하다"
오늘은 아이가 네번째 미역국을 먹는 날.
회사 안 간 엄마랑 밥 먹는 행복한 날.
아이가 밥알을 다 씹기도 전에 말했다.
"나 내일 또 생일할래"
누나는
울다가 웃다가
좋다가 싫다가
힘들다가 힘나다가
겨우 한마디를 했다.
"많이 먹어 내 딸"
오늘은
딸 맛있게 밥먹는 모습 보며
우리 누나 행복한 날이다.
엄마가 되고 보니 울 엄마 마음을 이해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