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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AB Dec 11. 2015

인생이라는 게임

깨어있는 삶에 대해서

원래 게임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현실인식이 결여된 활동이라고 생각하고 킬링타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하더라도 그냥 가볍게 하고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PES Club Manager 라는 축구감독이 되는 게임을 꽤 진지하게 하고있습니다. 

돈을 많이 주고 유명선수를 스카웃해오는 방식보다는 유망주를 발굴하여 트레이닝을 시키고 선수들의 기량을 가장 극대화할 수있는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팀을 운용하여 유명선수가 있는 강팀들이 즐비한 리그에서 3위안에 들어서 상위리그로 승력될 때마다 그 기쁨이 꽤 큽니다. 

지금은 18리그에서 팀을 운용중인데요, 리그가 올라갈때마다 즐거우면서도 '아 이게 현실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에 잠겨왔습니다.

그런데 추측해보건데 실제 현실이라도 이 기쁨의 강도는 차이가 있겠지만 기쁨의 본질은 같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왜 게임에서의 나의팀이 우승을 해서 기쁨과 동시에 현실이 아니라고 아쉬운 걸까요. 그것은 게임이 현실이 아니라고 가정하는데에서 기인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무엇일까요?

현실에서의 현상과 게임에서의 현상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저는 어느순간부터 그 차이를 잘 모르겠습니다.


인생도 게임과 다를것이 없지 않을까요? 우리도 결국 게임속의 캐릭터처럼 소멸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일도 모든것이 유한합니다. 즐거움도 지속되지 않고 슬픔도 지속되지 않습니다. 결국 현실에서 축구팀을 운용하여 우승을 했을때의 기쁨과 게임 속 축구팀을 운용하여 우승했을때의 기쁨이 본질적으로 같은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 즐거움의 강도만이 차이가 있을뿐이죠. 


우리는 게임에 너무 매몰되는 것을 경계합니다. 너무 매몰되어있는 사람을 게임폐인이라 하여 비난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그 행위가 건설적이지 않다고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에 너무 매몰되어있는 것은 어떤가요. 지나친 돈 욕심을 부리고, 일이나 명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하루종일 게임을 하면서 레벨업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퀘스트와 길드건설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과 다른가요? 건설적인가요?


인생에 큰 의미를 두어왔습니다. 세속적인 성공과 명예 인간관계 모든것에 욕심을 내었고 그 욕심이 지금까지 살아오게 한 원동력이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욕심은 그 끝을 정해둘 때만이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끝을 정해놓지 않고 하루종일 게임만 하듯이 인생이라는 게임에 지나치게 매몰되는 폐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는 인생이라는 게임에 매몰된 폐인이 되지 않도록 항상 깨어있자고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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