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브랜딩
최근의 가장 큰 논쟁인 사시유예를 둘러싼 로스쿨학생들과 사시준비생의 대립을 보고 로스쿨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여론이 사시유예를 찬성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서 RAB이 만약 로스쿨의 이익을 대변하는 브랜드매니져로서 고용이 된다면 어떻게 대응을 했을까? 고민을 했고 이 글을 남깁니다.
로스쿨에 대한 일반인들의 여론을 로스쿨에 유리하게 끌고가려면 사시유예에 대해 로스쿨학생연합은 어떤 태도를 취했어야 했나에 대한 글이며 로스쿨에 대한 심도있는 스터디를 바탕으로 작성하는게 아니라 로스쿨학생연합에게 브랜딩방안에 대한 초기제안을 하는 상황을 가정하고 쓰는 글임을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브랜드를 만들어감에 있어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되는 건 사회가 혹은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를 기대하는 가입니다. 그것을 브랜드에센스, 브랜드철학, 브랜드포지셔닝 등의 용어로 설명을 합니다만 의미하는 것을 정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자가 브랜드에게 기대하는 모습. 그리고 이 기대를 충족시키면 좋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구요, 충족시키지 못하면 외면받는 브랜드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 로스쿨이 로스쿨제도를 지지를 받는 좋은 제도로 인식시키고 싶다면 사회가 로스쿨에게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야한다고 봅니다. 사회는 사시제도가 가지는 폐해를 로스쿨이 해결해주기를 바랍니다. 그럼 사시제도가 가지는 가장 큰 폐혜가 어떤 걸까요?
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사시합격자들의 법의 권력화. 법이라는 권력의 독점. 그로 인한 부패
로스쿨이 사시유예제도보다 지지를 못 받는 것은 결국 사시제도의 폐해에 대체재가 되지 못했다는 인식을 준 것에 있습니다.
그리고 상당부분 이러한 인식은 로스쿨의 집단행동에 대한 반발감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사시유예 방향이 발표된 후 로스쿨은 일제히 집단행동에 들어갑니다.
수업거부, 시험거부, 집단자퇴협박, 그리고 이러한 행위를 SKY로스쿨들이 주도를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국민들이 로스쿨을 외면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로스쿨이 법의 권력화, 그로인한 부패로 대변되는 사시합격생들의 폐해를 해결해주기를 바랐지만 SKY로스쿨 학생들의 집단행동을 특권,권력의식의 연장선으로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SKY로스쿨이 사시합격생을 승계하는 인상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로스쿨은 법의 권력화, 그로인한 부패를 막고 법을 민주화시키는 대안세력으로서 브랜드가 포지셔닝 되어야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의 로스쿨생들의 행동으로 여론은 사시로 기울었습니다. 이유는 위에 말씀드린대로 SKY로스쿨이 사시합격생의 권력구조를 그대로 계승한다면 배경과 재력으로 합격할 수있고 공부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은 로스쿨보다는 오히려 기회가 공평해보이는 사법시험이 훨씬 공정하고 민주적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로스쿨이 직시해야하는 것은 지금 국민들은 사법시험이라는 낡은 체제를 응원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지금 국민들은 법과 권력의 민주화를 원하고 있습니다.
로스쿨이 사법시험이라는 낡은 체제와 다를것이 없다고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 선발과정에서의 잡음으로 인해 오히려 불공정한 제도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스쿨은 어떤 브랜드포지셔닝을 가져가야 하나요?
로스쿨이라는 브랜드는 철저히 사법시험의 폐해를 부정하는 대안세력으로 인식될 수 있게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 브랜딩 액티비티로서의 하나의 예를 들어보면 사법시험유예가 발표되었을때 그들의 참담하고 답답한 심정은 이해하지만 또 다른 권력집단으로 보일 수 있는 집단행동은 자제하고 다른 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했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메시지는 다음과 같았으면 어땠을까요.
" 우리 로스쿨생들은 사법시험제도 유예에 대해 유감을 표명합니다. 사법시험은 법을 권력화하고, 권력을 독점하고, 그로 인해 부패를 유발하는 낡은 체제입니다. 이번 결정은 경제 민주화, 법의 민주화의 염원을 담은 국민여론에 반하는 친 기득권적 결정입니다. 로스쿨은 법의 권력화를 해체하고, 모든 국민이 진정으로 법앞에서 평등할 수 있는 대안적 제도입니다. 그러나 사법시험제도 유예로 이러한 좋은 취지의 로스쿨은 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로스쿨제도가 초기로서 학생선정과정의 불공정성 등 보완해 나가야할 사항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앞으로 제도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보완점이 절대 사법시험의 폐해에 비견될 바 아닌것은 자명합니다. 이러한 상황은 마치 큰 죄에 대해서는 분노하지 않으며 작은죄에는 분노하는 모양새입니다. 우리 로스쿨생들은 이 시간이후로 사법시험제도의 유예에 대해 더 이상의 입장표명은 하지않겠습니다. 대신 진정 국민의 편에 설 수 있는 법조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학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리는 사법시험을 통해 '개천의 용'으로 대변되는 기득권을 원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실력있는 많은 법조인 양성으로 모든 국민이 법앞에 진정으로 평등할 수있는 사회를 만들도록 고안된 로스쿨 제도의 취지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공부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사법시험제도 유예에 대해 반대해주십시오. 저희는 최선을 다해 법전문성을 쌓아 국민여러분의 편이 될 수 있는 법조인이 되겠습니다. 설령 사법시험제도가 유예되어 사시출신 기득권이 지속 배출된다하더라도 우리는 그 기득권에 대등하게 대항할 수있는 대안세력이 될수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국민여러분 로스쿨제도를 지지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리고 로스쿨은 스스로도 생각해봐야합니다. 로스쿨에서 공부하는 목적이 사법시험이 주는 기득권을 쉬운방법으로 얻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로스쿨제도의 본래 취지에 동참하고 싶은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