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6
글쎄, 언제부터였을까.
커피 한 잔을 시켜 두고 사색에 젖는 걸 좋아하는데
언제부터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한 살, 한 살 먹는 나이와 함께 현실의 빠른 패턴이 몸에 베어버린 건지
아니면 단순히 그냥 내가 성격이 급해진 건지
아니면,
혼자 있는 내 모습이 민망해서 재빠르게 자리를 뜨려도 그러는 건지도 모르겠다.
예전 같은 여유를 그리워만 하면서
정작 그러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이 측은해진다.
PHOTOGRAPH BY. EOMG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