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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영 Oct 04. 2021

어디에 있든지

나는 그대로야

영국에 있을 때 사진 공부를 더 하고 싶었다

거기에서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분명 있다고 믿었고 그것들이 그동안 내가 한 것들보다 너무 빛나는 것 같아서그 빛남을 계속 차지하고 싶었다


근데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다. 여러 상황과 내 마음이 결합하여 낸 결론이다. 그리고 나는 여기에서 사진을 많이 찍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는 그런 건 없다고 생각하고 싶다. 내가 어딘가에 있어야만 내가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게 아니라고. 영국에서만 할 수 있었던 것들이 있다는 건 분명하나, 내가 한국에 있기에 가능한 일들이 있다는 것도 같은 논리로 존재한다. 그러니 좌절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다시 내 안에 씨앗을 키우고 불리고 있는 중이다. 어쩌면 영국에서 있을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또 그때보다 더 나은 방식으로. 나를 갉아먹으려 하지 않는 방식으로.


나는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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