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준비 그리고 실행이 필요하다...행복한여행나눔 김영준 실장
홍성에 내려와 살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게 됐습니다.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다가 '우리는 왜 도시가 아닌 이곳에서 살아가고 있을까?' 하는 물음을 갖게 됐습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나만의 답을 찾아가고자 [우리는 이렇게] 인터뷰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지역에 연고가 없는 곳으로 이주해 빠르게 자리 잡고 싶다면, 함께 무언가를 시도할 ‘작당모의’ 동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일이나 흥미로운 프로젝트를 함께 해볼 수 있는 친구를 만드는 것이다.
홍성에서 창업가로 자리 잡은 행복여행나눔 김영준 실장에게도 그러한 연결이 큰 의미를 가졌다. 그는 ‘홍성청년들잇슈’라는 모임을 통해 지역을 이해하고, 함께 도전할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이 모임은 여행사, 공예품 작가, 사진작가, 영상 제작자 등 청운대학교를 중심으로 활동하던 청년 창업가들이 지역에서 재미있는 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아이디어를 나누고, 창업에 대한 고민을 나누며 지역에서 자신의 길을 찾았다.
김영준 실장은 원래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산악 가이드'를 꿈꿨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로 오랜 시간 병상생활을 해야 했고, 이후 삶의 방향을 다시 고민하게 됐다. 우연히 다시 홍성으로 돌아오게 되면서 그는 대학생활에 더욱 몰입했고, 교수님의 조언을 통해 ‘실패를 100번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다양한 프로젝트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이는 자연스럽게 창업으로 이어졌다.
2015년, 그는 홍성 홍동면 문당마을에서 대학생 인턴으로 일하며 지역에서 활동하는 경험을 처음으로 쌓았다. 서울에서는 작은 존재처럼 느껴졌던 자신이, 마을에서는 다양한 일을 추진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았다. 이후 농어촌 체험 예약 플랫폼을 기획했고 이 아이디어가 관광두레 사업으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여행상품 기획, 플랫폼 개발, 게스트하우스 운영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처음 해보는 창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2018년, 폐업을 고민하던 시기에 지역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지역에서 여행사를 한다는 사람들이 정작 지역을 모르는데,
어떻게 운영할 생각이냐?
사람들의 응원과 따끔한 조언은 김영준 실장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는 이후 홍성을 더욱 깊이 연구하고, 지역과의 연결을 강화하며 사업방향을 새롭게 정립했다. 이 과정에서 홍성군DMO(지역관광추진조직) 단장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지역 주민들과 협력했다. 그 결과 홍성 DMO는 전국 최우수 지역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영준 실장은 홍성이 주요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믿는다. 중요한 것은 준비와 실행이다. 관광지로 성장하는 다른 지역을 단순히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홍성 역시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의 고향이 홍성은 아니지만, 이제는 지역 창업가이자 활동가로서 홍성의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지역에서 창업한다는 것이 결국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초반에는 관심과 응원을 받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심이 무뎌지고 현실적인 어려움이 닥친다. 하지만 이 시기를 견디고 지역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면, 창업은 단순한 비즈니스가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될 것이다.
“지역에서 창업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지역사회에 스며드는 과정이에요. 사업적으로 어려운 순간에도 주변 사람들 덕분에 길이 열리기도 하고, 삶의 고민을 나누는 친구들이 있으면 버틸 힘이 생기죠.”
행복한여행나눔과 김영준 실장의 도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홍성도 점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고 있다.
- 행복한여행나눔과 홍성을 여행해요
(1) 포기하지 않기 위해 나만의 놀이터를 만드는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