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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가드로잉 Aug 24. 2020

하루 십분, 나만의 절대 시간을 찾아서

시간내서 그림그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무슨 일이든 어떤 일이 몸에 습관이 되어 적어도 의식 없이 행동할 수 있기까지는 거의 백일이라는 절대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주위에서 가끔 보는 강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이 의지가 강한 것은, 단지 그 일을 몸에 체화하는데 나보다 그들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자 할 때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고 효율과 이윤을 따지지만 답이 나왔다고 해서 생각 그대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생각보다 그렇게 의지가 강한 사람은 아니다. 그림초보자들도 마찬가지다.


대신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일단 이것 저것 재료는 잔뜩 사다 놓았지만 선뜻 시작하지 못하고 그 주변을 며칠째 서성이는 이유를 그저 당신이 의지력이 약해서만은 아니라는 말을 건네고 싶다. 근본적으로 그림초보자들은 뭐부터 그려야 하는지 계획이 정확하게 서지 않았을 뿐 아니라 막상 하겠다고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잘 되지 않을 때 느껴질 두려움을 미리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벗어 날 수 있는 딱 한가지 방법은 바로 내가 제일 마음이 편한 절대시간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알람을 맞춰놓고 무조건 그 시간에는 책상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자.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우리는 계획했던 일을 척척 해내는 부류의 사람들이 아님을 빨리 인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은 정말 이상하게도 하면서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그런데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것은 더 힘든 것은 대체 무슨 이유때문일까? 이런 나를 인정하고 나 스스로를 하도록 절대적인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는데 ‘절대 시간 찾기'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흰 종이에 생각나는 것이든 눈 앞에 보이는 그 어떤 것이든 그려보자. 갑자기 커피가 먹고 싶다거나 또 어지럽게 흐트러져 있는 방바닥을 정리하고 싶어도 이 시간만큼은 참아보는 것이 좋다. 오분내지 십분만에 일단 식탁에 매일 있는 곽티슈나 아까 쓰레기통에 구겨서 버려버린 영수증, 벽시계라도 일단 그려보는 것이다.


십분이면 충분하다. 매일 십분, 일주일에 5일이면 50분, 한달이면 200분. 즉, 한달에 적어도 당신은 기계적인 습관을 통해 3시간은 넘게 그림 연습을 해 올 수 있다. 긴 시간 공들여 그림을 그리는 습관은 이렇게 짧은 시간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 가능한 작업임을 그림초보자들은 알아야 한다. 나만의 절대 시간 찾기. 그 시간이 오전이든 오후이든, 잠들기 막 전이든 막 일어나서든. 사람마다 다 다른 '마음편한 절대시간'.


그 시간을 찾아내는 것이 먼저다.

당신의 절대 시간은 언제인가?

아이패드 드로잉, procreate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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