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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Dec 24. 2023

교수 채용 첫 인터뷰

Zoom Interview in Korea

12월과 1월은 내년 가을 학기 채용의 면접 시즌이다. 


일을 하면서 특수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졸업하고 일찍 박사 과정을 마치다 보니 게재된 논문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인지 많은 면접 제안이 들어오진 않았다. 졸업하기 전에 좀 더 준비된 상태로 취업 시장 (job market)에 들어간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위 과정을 빨리 졸업하고 뭐든 시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생이 아닌 교수 위치에서 가르치거나 연구를 하면서 다시 좋은 자리를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방학 한국에서 마음먹고 실컷 쉬고 있는데 미국에서 R2대학의 Business communication강의를 할 수 있는 Assistant teaching professor 면접 요청 이메일이 왔다. 30분 시범 강의(Teaching demo)와 30분 질의응답으로 이루어진 면접이었다.


마침 면접 날짜는 12/20일 친한 언니와 같이 숙박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다. 미국 시간에 맞추다 보니 12/21일 한국 새벽 6시에 줌 인터뷰이다. 인터뷰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약 일주일이다. 한국에서 놀면서 틈틈이 시범 강의할 자료를 만들었다.


봄 학기에 가르치는 Business communication COM259 과정 중에서 내가 썼던 논문과 북챕터에서 다뤘던 Computer mediated communication (CMC) 컴퓨터를 매개로 한 커뮤니케이션을 강의 주제로 선정했다. 20분 정도의 학부생 대상 강의 자료를 만들고 연습을 했다. 지난번 학회에서 만난 한국 교수님께 받은 예상 질문지에 대한 답도 적어봤다.

면접 예상 질문지

당일날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언니한테 빌린 하늘색 와이셔츠를 입고 준비해서 새벽 5시 호텔 비즈니스 센터로 향했다. 인터뷰를 할 만한 자리를 잡고 세팅을 한 후 6시 면접이 시작됐다.


학과 Search committee 및 chair의 간단한 소개를 한 후 티칭 데모를 했다. 교수님 중 한 분이 내년에 가르치는 학과와 비슷한 수업이라고 하고 다음 학기 학과에 대한 소개를 해준 후 학생들의 문서 작업 (documentation)에 대한 강의는 어떤 식으로 가르치는지 물어본다.


간단한 질의응답이 끝나고 나에게 질문 있냐고 물어본다. 나는 학생들이 어떤지, 졸업 후 진로, 그리고 강의 교수의 정년 트랙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렇게 50여분 정도의 줌 인터뷰가 끝났다. 이렇게 첫 인터뷰가 잡히고 면접에 대한 준비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내년 1-2월 정도 인터뷰 요청들이 있을 것이다. 졸업 논문 작성과 함께 진행되는 일정이라 굉장히 바쁘겠다는 생각에 간혹 마음이 무거워진다. 그래도 우선 한국에 온 기간 동안 조금은 내려놓고 쉬고 있다. 졸업 후의 행선지가 어디로 될지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다.


한국에 올 때 지도교수님이 주는 조언은 휴식을 취하고 오라고 했다 "Take a break." 할 일이 많아서 그렇게 하면 1월에 끝낼 수 있을까요? 하니, 다 된다고 하셨다. 그 말 한마디에 작정하고 쉬는 중이다. 2주가 금방 흐르고 이제 다음주가 지나면 다시 미국에 가서 바쁜 논문 및 학기 일정이 시작된다.

좋은 면접 결과가 있길 기다리며, 1-2월에도 많은 면접의 기회가 있길 바라며, 앞 날을 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시기이지만 흘러가는 대로 맞춰서 열심히 준비하고 나아가는 중이다.


줌 면접을 봤던 곳
면접 당일 아침
한국의 크리스마스
한국에서의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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