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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Mar 08. 2024

졸업 전, 마지막 봄방학

Spring Break, 2024

2월 13일 자료 수집 회의 (Data meeting)를 마치고 논문 마무리가 시작됐다. 이제부터는 마감일 전에 가까스로 제출하고 종료하는 일만 남았다. 시간이 빠듯할 때는 거꾸로 계산해서 진행하기 방법이 제일이다.


우선 2월 16일 마감인 졸업식 등록을 했다. 

5월 6일 졸업하려면, 졸업 논문 최종 발표일 마감일은 4월 12일이다. 자료 회의가 끝나자마자, 지도교수 두 분과 논문 심사위원 교수님의 일정을 확인하고 4월 11일 오전 10시로 논문 발표 일정 (Defense date)도 잡았다. 졸업 가운도 2월 구매해서 봄방학 기간 택배로 받았다.


거꾸로 계산하면 3월 28일까지 논문을 마무리해야 한다. 보통 졸업한 친구들을 보니 150장에서 200여 장이 최종 논문 양인 거 같다. 양보다 질이라지만, 양은 구색 맞추기 기본이랄까. 논문 쓰면서 수업 준비하고 가르치고 과제 채점하고(Grading) 시험내고 하는 시간이 의외로 많이 걸린다. 그래도 주 20시간씩 일을 하니깐 월급(이라기보다는 생활보조금, Stipend)도 나오는 거니깐 이해하지만 논문을 쓰는 일은 무조건적으로 물리적 시간이 확보되야 한다. 쉬지 않고 계속 글을 쓸 수 도 없고, 오래 시간을 투입해도 관련 논문들을(literature review) 읽다 보면 쓰는 것이 적을 때도 있다.


그렇게 이번 봄방학은 논문 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시기다. 매일 글을 쓰고 쉬고 읽다가 다시 쓰고 쉬고 쓰고 반복을 하다 보니 벌써 반이 지나서 목요일이다. 마음이 급해진다. 방학이 끝나면 강의도 해야 하니깐. 거기다 봄방학 이후의 학기는 과제가 거의 몰려있어서 채점할 양이 많다. 졸업 가운도 받아놨는데, "나 졸업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해본다. 지도교수님은 언제나 가능하다고 말해준다. 졸업 논문 뒷부분 마무리하는데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하신다. 격려 항상 감사해요 (Thank you for your encouragement).


이렇게 매일 급하게 치이는 삶을 살다 보니 졸업 후 제일 하고 싶은 건 "아무것도 안 하는 것"이다. 정말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졸업 후 마음 편하게 노트북을 열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이 너무 기대된다. 

(이미 4월 30일부터 떠나는 여행도 계획해 놨다.)

졸업 후 제일 신나는 건, 학생으로 다시는 학교 안 와도 되는 것이다. 학교 끝! 


너무 모르고 시작한 박사 학위. 시간까지 빠듯해서 마지막 과정이 너무나 괴롭지만, 가장 좋은 졸업 논문은 다 쓴 논문이라고 다들 말한다. "The Best Dissertation is a Done Dissertation" 일단 다 쓰면 어찌어찌 졸업할 거라 생각한다. 이제 얼마 안 남은 마지막 스퍼트로 내 마지막 학교 생활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Peter와 같이 온 토요일 오전 Cafe
미리 받은 (왜 비싼지 모르겠는) 박사 졸업 가운 ($155) 
글쓰다가 Peter와 함께 산책한 South Moutain
애리조나는 미국에서도 유명한 노을 맛집
학교 캠퍼스 근처에 하나씩 있는 글잘써지는 카페
글쓰다 산책하러 나온 늦은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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