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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ause Aug 18. 2022

미국 주립대 학생 복지

Students' benefits

미국 학부, 한국 석사, 미국 박사 과정을 하면서 한국 대학에 비해 미국 주립대의 학생을 위한 복지가 참 많다고 생각한다. 학부 유학생 시절 비싼 학비를 낼 때는 당연히 받아야 할 걸로 생각했지만, 지금 박사 과정에서 학비 전액 면제와 건강 보험, 추가로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는 기회들을 접하면서 더더욱 학생일 때 받을 수 있는 미국 주립대의 복지가 많다고 느낀다.


1. 운동 시설 및 학생 건강 복지 (Fitness center & Health Service)

미국은 학생들의 건강(Wellness)에 대해 많은 지원을 해준다. 먼저, 운동 시설 복지: 캠퍼스 규모가 미국에서도 비교적 큰 두 주립대를 다닌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피트니스 센터는 다른 사립 시설과 견주어 봤을 때 훨씬 좋다. 안에 수영장이나 농구 코트를 비롯해서 스쿼시, 웨이트, 유산소 구역들이 따로 있다. 학기 중에는 그룹 피트니스 프로그램이 열리는데, 요가, 필라테스 수업, 부트 캠프 (크로스핏 비슷한 프로그램), 심지어 미술 재료까지 다 준비된 페인팅 수업까지 무료로 예약해서 참가할 수 있다.


상담 서비스: 정신 건강 상담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으며, 전화 상담은 무료로 24시간 열려있고, 상담자를 예약할 경우 건강 보험이 적용되어 소액의 추가 금액을 이용하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원하는 언어로도 선택이 가능한데 스페인어와 중국어는 제공되지만 한국어는 아직 이용해 보지 않아서 가능한지 모르겠다.


의료 서비스: Health service center는 학생들이 언제든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인데 의사들이 상주해있다. 독감 예방주사, 코로나 백신도 무료로 맞는 곳이 이곳이다. 미국에서는 병원을 가기가 한국보다 어렵지만, 학생이라면 캠퍼스 안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건강 보험이 적용되어 무료 혹은 15불로 진료가 가능하다. 코로나 진단 키트는 캠퍼스 안에 픽업해서 검사 결과를 올릴 수 있는데, 자판기에도 들어있고 (Vending machine) 건물 안에도 있다. 키트를 받아서 타액을 넣고 키트 serial number를 온라인 시스템에 등록하면 코로나 테스트 결과를 받을 수 있다. 자가 진단 키트는 미국 정부에서 가구당 2개씩 보내줬는데 학교에서 손쉽게 테스트를 할 수 있어서 아직 이용한 적은 없다. 미국에 와서 마스크를 구매할 일이 없었는데, 빌딩 입구에서 쉽게 의료용 마스크를 뽑아서 착용할 수 있고, 교실 안에 비치되어 있기도 하다.


안전 알람 서비스: 총기 사고가 있는 미국에서는 안전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가 없기 때문에 캠퍼스 안에 경찰차 순회나 Security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두워졌을 경우 무서우면 목적지까지 같이 가이드해주는 안내 서비스가 있다고 하는 데 사용해보진 못했다. 이런 안전 대책에도 불구하고 간혹 강도나 노숙자가 있는 사건이 있기 때문에 알람 앱이 있다. 어느 구역에서 어떤 사건이 있었다는 그런 알람인데, 아이러니하게 알람을 받으면 캠퍼스가 더 무섭게 느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주차 구역에서의 강도라던지, 칼 들고 학생들을 위협한 사건, 기숙사에 강도 침입 등과 같은 사건들이다.


2. 교육/학습 복지 (Library, Software, & Subscription)

학생일 때 도서관을 제일 많이 가보지 않을까. 이곳 도서관은 내가 있는 캠퍼스에는 두 곳이 있는데 이곳의 서비스는 감탄할 정도이다. 우선, 원하는 책이나 저널 등은 ILL (Interlibrary loan)을 통해서 미국 전역 타 대학 도서관에서도 빌려올 수 있다. 거의 모든 소스들이 오픈된다고 보면 된다. 단, 교과서는 사야 한다. 미국은 책값이 한국보다 많이 비싼 편이지만 (지적재산권과 판권에 대한 인정이 높다고 봐도 되겠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서 내가 원하는 거의 모든 자료를 볼 수 있다. Walstreet Journal, NewYork Times 등과 같이 정기 구독권이 필요한 신문도 학교 이메일 계정으로 무료로 볼 수 있다.  


원어민이 아닌 제2외국어가 영어인 유학생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는 Writing center가 아닐까 싶다. 대학원 online writing tutoring을 통해서 과제 페이퍼나 저널에 제출할 원고를 한번 더 검토할 수 있다. 시간은 조금 걸리더라도, 원어민 검수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한국 대학에서도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할 수 있지만, 이곳은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좀 더 다양하다. 예를 들어 한국 대학원에서 SPSS 통계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건 동일하지만, Zoom, Qualtrics, Dropbox 등의 무제한 이용 등이 연구를 진행할 때 편하게 이용한다. 그 외에도 연구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면 학과나 학교의 연구비 지원을 통해 구매한다 (reimbursement).


책이나 소프트웨어 외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도 큰 편인데, Culture Pass 문화패스권을 학생들은 사용할 수 있다. 티켓이 필요한 (그리고 1인당 25불, 한화 약 3만 원 정도 하는 곳들) 미술관, 식물원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이다. 하나의 패스당 두 명이 이용할 수 있어서 이곳에 방문하는 지인들과 함께 가기도 한다.


R1대학 (Doctoral universities-very high research activities)의 장점은 연구를 위한 펀딩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매 학기 별, 연구 펀딩 지원서를 받는다. 내가 연구하고자 하는 제안서를 내면 검토 후에 펀딩을 받을 수 있는데 특히 여름 기간 동안의 펀딩 금액은 약 2000불 정도로 크다. 그 외에도 Travel funding을 통해 내가 가고자 하는 학회의 비행기와 숙소 비용을 받을 수 있다.


3. 교통 복지

한국보다 교통비가 비싼 이곳은 (한국의 대중교통비와 서비스는 세계 탑급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오면 살기 편한 한국의 서비스가 더욱 눈에 띈다.) 학생들이 1년 사용권을 끊어서 모든 대중교통 수단 (Bus & Tram)을 탈 수 있는 Pass가 있다. 이곳은 신기하게도 캠퍼스 근처의 버스는 무료이다.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캠퍼스 근처의 버스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캠퍼스가 여러 곳에 있어서 구간을 다니는 셔틀도 있지만, 보통 차를 이용한다. 단, 캠퍼스 주차장 이용은 비싼 편이다. 1년 주차 등록권이 780불 정도이고, 수업을 들으러 캠퍼스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10불-15불 정도를 내야 하기도 한다.


캠퍼스 근처에 살면 자동차 외에도 자전거 통학을 많이 한다. 이곳은 자전거 발레파킹 서비스가 있다. 자전거를 훔쳐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겠지만, 발레(Valet) 서비스에 맡겨 두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자전거를 미리 학교에 등록해 놓으면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 서비스 (Cage service)도 받을 수 있다.  


그 외에도 한국과 비슷하게 대학(원) 생 창업 서비스와 각종 경연대회들이 많다. 이벤트에 수상하면 현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많아서 대회에 참여하는 것이 자주 격려된다. 이메일을 잘 확인하고 참여해야 한다. 장학금 금액의 규모는 이곳이 당연히 크다.


박사 과정, 아마 내 인생의 마지막 캠퍼스 시간이고 마지막 학창 시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배움은 끊임없어도, 학생 신분은 마지막이어야만 한다. 인문계는 post-doctor 포닥을 대부분 하지 않기 때문에 박사 과정을 두 개 하지 않는 이상 이 과정이 마지막이다!)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준비를 많이 했지만, 입학해서도 졸업을 위해 계속 열심히 배우고 부단히 글을 읽고 써야 한다. 학생이 되면 나이를 잊어버리고 사는 느낌이다. 어린 친구들과 있으면, 왠지 인생을 두 번 사는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간혹 길게 느껴지는 박사 과정이 마지막 캠퍼스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소중하게 여겨지고 하나하나 기록하고 싶다. 내가 이곳에서 경험하는 박사 과정에 대한 기록이 나중에 미국 유학을 준비하거나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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