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대하여

노벨상은 스웨덴의 기술자이자 발명가였던 '알프레드 노벨'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만들어진 상이다.

새로운 발명과 발견으로, 인류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거나, 지식의 한계를 넓힌 사람, 헌신적으로 평화를 이끈 사람, 뛰어난 문학 작품을 쓴 사람에게 준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이렇게 자연과학 분야가 3개이고, 평화, 문학, 경제학까지 모두 6개 분야가 있다.

매년 10월에 수상자를 발표하고 시상일은 노벨이 세상을 떠난 날인 12월 10일이다.

시상식은 노르웨이에서는 평화상을, 평화상을 제외한 5개 상은 스웨덴에서 열린다.

평화상을 주는 노르웨이 시상식의 경우 오슬로 시청에서 열리는데 장소가 간혹 바뀌기는 한다. 스웨덴에서는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시상식을 하고 시청에서 만찬을 가진다.

노벨은 경제학상을 만들지 않았다

노벨상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에는 경제학상이 없었다. 노벨경제학상은 1969년에 처음 만들어졌는데, 1968년 스웨덴중앙은행이 설립 300주년을 맞아 노벨재단에 많은 돈을 기부했다. 그러자 노벨재단은 이듬해에 상 하나를 추가했고, 이름을 '알프레드 노벨 기념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The 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으로 정했다.

그렇다면 노벨은 경제학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일까?

경제학의 역사는 오래되지 않았고 1900년대 초기에야 보편화되고 널리 퍼졌다. 따라서 노벨이 살던 때는 경제학상을 논할 상황이 아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수상자는 다른 노벨상 수상자들과 똑같이 발표되고 시상식에서도 함께 상을 받는다.

경제학상이 추가된 이후 노벨 재단에서는 앞으로 더는 상을 추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노벨은 왜 노벨상을 만들었을까?

노벨은 스웨덴 출신이며 노벨 가문은 대대로 기술자들이었다. 노벨도 어릴 때 과학과 기술을 공부했는데, 노벨은 기술이 뛰어나고 머리도 영리했다고 한다. 그는 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직접 만든 발명품이 350여 개나 되는 발명 천재인데다, 사업 수완도 좋아 공장들을 사들여 더 발전시키는 데에도 뛰어났다. 광장한 부자가 되었다.

노벨이 56세가 되었을 때 형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다. 그런데 프랑스 신문 기자 한 명이 죽은 사람이 형이 아니라 알프레드 노벨이라고 착각하고 부고 기사를 냈는데, 부고 기사 제목이 '죽음의 상인, 노벨이 죽었다'였다고 한다.

노벨이 만든 발명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다이너마이트가 굴착 공사, 수로 발파, 철도 및 도로 건설 등 좋은 일에도 많이 쓰였지만 이는 당시 지구에서 가장 무서운 살인 무기로 인식되었었기 때문이다.

노벨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래서 죽은 후에는 그런 별명이 불리지 않도록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고 그 결과가 노벨상을 탄생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오보의 부고가 실린 신문 기사 원본은 찾지 못했다고는 하나, 아무튼 노벨은 유언장을 남겼고 유언장대로 노벨상은 탄생했다.

1896년 노벨은 64세로 사망했고, 이듬해 남긴 재산의 94%로 노벨상을 만들기 위한 노벨재단이 탄생했다. 노벨은 평생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이런 유언이 가능했을 수도 있겠다.

노벨은 죽기 전에 평화상의 경우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라는 단체에서 수상자를 결정해 상을 주라고 정해 놓았지만, 다른 상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따라서 스웨덴 학술원은 문학상, 스웨덴 왕립 과학 학술원은 물리학상 화학상 경제학상,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생리·의학상을 맡도록 노벨재단은 결정했다.

1901년 그가 죽은 지 5년 만에 첫 번째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다.

노벨상 수상자는 어떻게 결정될까?

수상자 선정 작업은 수상자 발표를 하는 매해 10월의 1년 전 9월에 시작한다. 노벨위원회는 먼저 각 부문 당 1000명씩 총 6000명의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주로 그 분야와 관련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받는데 본인 추천은 배제된다. 이듬해 1월쯤에는 각 부문별로 100명에서 200명 정도의 후보자를 뽑고, 토론을 거쳐 최초 후보를 선정한다. 한 분야에서 상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최고 3명으로 제한되어 있다. 만약 동시에 여러 분야에 후보로 올랐다면 두 분야에서만 한정된다. 평화상을 제외하고는 단체는 받을 수 없다.

모든 목록은 50년 동안 공개가 금지되어 있다. 수상자 역시 발표 순간까지 전혀 소식을 들을 수 없다.

노벨상은 오직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준다. 그러나 2011년 생리·의학상 수상자였던 랠프 스타인먼은 수상자 발표 전 사흘 전에 사망했지만, 수상자 결정 과정에서는 사망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수상이 인정되었다.

노벨상의 상금은 얼마나 될까?

노벨상금은 2025년 현재 1100만 스웨덴 크로나이고 금메달과 상장을 준다.

1100만 스웨덴 크로나는 2025년 10월 현재 우리나라 돈으로 약 16억 5천만 원 정도이다.

2025년 노벨경제학상의 경우 3명이 공동으로 수상하는데, 수상자 중 모키어 교수가 절반인 약 8억 원 정도를 가져가고, 나머지 두 사람이 각각 약 4억 원 정도를 받게 된다. 각각 다르게 돈을 받는 이유는 이번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연구 주제가 두 가지이어서 한 주제당 절반인 약 8억 원을 지급한다. 두 주제 중 하나는 모키어 교수의 단독 연구였고, 다른 하나는 두 교수가 공동으로 연구한 거라 모키어 교수는 약 8억 원을 다 받아 가고, 다른 하나의 연구는 두 사람이 진행했으니 받는 절반의 금액을 나누어 각각 약 4억여 원을 받는 거다.

노벨상은 왜 두 국가에서 시상할까?

이유는 노벨이 유서를 작성하고 노벨재단이 설립되었을 때의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하나의 나라로 합병돼 있었고, 이 연합 국가는 1905년 분리되었으나 노벨 기구들은 내부적 관계를 변경하지 않아서다.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들

대부분 나치 독일과 구소련 등 독재 정권 압박이 원인이었다. 소설 「닥터 지바고」 작가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1958년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지만 독재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구소련이 노벨상을 거부하도록 협박하자 추방을 면하기 위해 포기했다.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는 1935년 자신을 반대하는 작가 카를 폰 오시에츠키가 1935년 평화상을 받은 것에 분노해 이후 독일인의 노벨상 수상을 금지했고 나치 정권이 무너질 때까지 3명의 과학자가 강제로 수상을 거부 당했다.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상을 거부했다.

노벨상을 6개나 받은 가족

쿠리 부부는 부인 마리 퀴리가 노벨상을 두 번을 받았기 때문에 부부가 총 3개를 받았고, 그 들의 딸인 이렌 졸리오 퀴리와 남편 프레드릭 졸리오가 함께 1935년에 받았으며, 퀴리 부부의 둘째 딸 이브 퀴리의 남편도 자선기구 유니세프의 대표로 1965년 노벨평화상을 받아 퀴리 부부 가족은 총 6개의 노벨상을 받았다.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정치가이지만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뛰어난 기고문이나 연설문 등을 많이 쓴 것이 수상 배경이었다.

수상자의 최연소, 최고령 나이

가장 어린 수상자는 17살로 파키스탄의 여성 교육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2014년에 평화상을 수상했다.

가장 나이 많은 수상자는 97살로 미국의 존 배니스터 구디너프 교수가 리튬이온 전지 개발 공로로 2019년 화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