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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산 음식의 힘은 맛보다 ‘정서’에 있다〉

여행에서 ‘음식’은 단순한 메뉴가 아니다.
한 도시의 공기를 맛보는 가장 직접적인 순간이다.
부산의 음식이 유난히 강한 인상을 남기는 이유도
맛의 차이 때문만은 아니다.


돼지국밥의 뜨끈한 국물,
시장 테이블에 올려진 싱싱한 회 한 점,
바람을 타고 오는 어묵 냄새,
그리고 호떡을 베어 문 그 순간의 달콤한 김.


이 장면들을 떠올려보면
사람들은 ‘음식’을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식을 둘러싼 정서, 온도,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외국인 리뷰에서도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맛있었다”보다 “따뜻했다”, “정직했다”, “친절했다”는 표현이 훨씬 많이 등장한다.


요즘 여행자는
특별한 맛보다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
그리고 그 경험의 중심에는
부산만이 가진 ‘정서의 온도’가 있다.

부산 음식의 경쟁력은 재료나 기술이 아니라 정서 기반의 경험 가치라는 점이다.

도시 마케팅에서는 이를
‘Emotional Value(정서적 가치)’라고 부른다.
정서적 가치는 한번 경험하면 다른 도시에서 대체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시장 한복판에서 상인이 건네는 한마디,
“많이 묵고 가이소”
이 짧은 문장은
어떤 광고 문구보다 더 깊게 사람을 움직인다.


바로 이 지점에서
부산은 강력한 장점을 가진다.

전통시장 = 정서 기반 상권

골목 음식 = 경험 기반 소비

로컬 식당 = 브랜드 스토리의 출발점

작은 가게의 손맛 = 도시의 차별성


이 네 가지가 합쳐져 부산의 ‘로컬 푸드 경험’이 완성된다.


부산이 더 많은 여행자를 끌어당기기 위한 전략은 분명하다


1) 음식의 ‘정서’를 세계 언어로 번역해야 한다

*다국어 메뉴판이 아닌

→ 음식의 이야기, 역사, 가게의 철학을 담은 스토리텔링

“왜 이곳에서 이 맛이 나는가”를 알려주는 콘텐츠 필요


2) 시장 먹거리 체험을 관광 자산으로 만들기

시장 투어, 상인 인터뷰 영상

시장 기반의 로컬 미식 코스


3) 로컬 브랜드와 전통시장을 연결하는 협업 모델

전통시장 x 셰프

로컬 브랜드 x 시장 식재료


4) 여행자가 찍고 싶은 ‘음식 장면’을 설계하기

SNS에 올릴만한 접시 플레이팅보다

시장의 정서가 담긴 ‘장면’ 자체가 콘텐츠


부산 음식의 진짜 힘은
정교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만든 정서와 환대다.

이 정서를 유지하면서 세계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해주는 것.


그것이 앞으로
부산이 더 많은 여행자를 끌어당기는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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