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선택이 달라졌다
해운대의 화려함을 좋아하는 이들도 여전히 많다.
그러나 요즘 여행자들의 움직임을 보면
다른 흐름이 또렷하게 보인다.
청사포에 앉아
잔잔한 파도를 내려다보는 사람들.
낮은 지붕들이 이어진 해변 마을에서
한참을 서성이는 여행자들.
유명 스폿을 찍기보다
길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남포동의 호떡 골목에서
뜨거운 김을 맞으며 웃는 외국인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부산 사투리 간판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
이런 풍경은
취향의 변화라기보다
여행의 방식이 달라진 것에 가깝다.
사람들은
“어디를 갈까?”보다
“어떤 하루를 살고 싶을까?”를 먼저 묻는다.
그래서 부산에서는
화려함보다 일상의 작은 온도가
여행의 중심이 되고 있다.
머무는 장소가 바뀌면
소비도, 상권도, 도시의 결도 달라진다.
지금의 부산은
이 조용한 변화를 따라
천천히 새로운 도시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