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반오십 홀로서기 Apr 25. 2021

꿈은 직장에 있는게 아니더라

취업하면 꿈을 이룬줄 알았다

어느 순간부터 였을까.

자연스럽게 취업이 꿈이 되었고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나는 꿈이 많았다. 정확히는 욕심이 많았다. 

어렸을때에 나는 한의사가 되고싶다가도 어느순간 큰 슈퍼마켓의 사장님이 되고싶었고, 화가가 되고싶기도 했다. 그렇게 나는 꿈이많았다. 어른들이 말한것처럼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믿었고 그렇게 될 수 있다 생각했다.


언제부터였는지 기억은 잘나지 않으나 자연스럽게 '취직'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갔다. 그렇게 나는 취직할때 도움이 된다는 전공을 선택했고, 거기서도 취업에 도움되는 대외활동을 하고, 적당한 학점을 만들어놨다. 내적인 경험도 중요하니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했고, 나만의 특별함을 만들기 위해 소셜네트워크도 관리했다. 자연스레 '꿈은 취직이다.'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그에 맞게 어딘가에 취직하기 위해 나를 준비시켰다. 이름모를 누군가에게 내 쓸모를, 남들과 다른 나의 특별함을 인정받기 위해. 


취직이 되지 않으면 인생이 실패한거 같았다. 내 기준의 꿈을 이루지 못한것이었으니, 그래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나름 열심히 살았다. 그렇게 나는 쫓기듯 주변 친구들 중 가장 빨리 취직을 하고 가장 빨리 관뒀다. 퇴사하고 이직하고 퇴사하고 이직하고..


여러 조직을 경험하고, 다양한 직무와 사람을 만나면서 한가지 깨달은 것이, '내가 원하던 삶은 이게 아니었는데'였다. 나는 분명 내가 꿈이라 믿었던 취직을 여러번했으나 어느곳에서건 나는 마음을 두지 못했고 만족스럽지 않은 하루하루의 연속이었다. '너가 바라는게 많고 따지는게 많아서 그런거야, 너무 생각이 많으면 안돼, 사회생활이 다른거야, 참는 사람이 이기는거야'. 늘 불만이 많고 고민하는 내가 듣는 말들이었다. 


직무, 회사 사람 그런것들이 문제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9~18시 동안 회사에 일을하고 야근이 있으면 추가 근무를 하고 그렇게 녹초가 되어 집에 돌어와 밥을 먹고 잠을자고 또 다시 같은 하루의 반복이었다. 회사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가는 기분이었다. 나라는 사람이 내 인생에서 지워져가는 기분이다.


이런 기분을 느끼면서도, 당장의 행복을 찾을 수 없으면서도 난 회사라는 곳을 떠나지 못한다. 용기가 없기 때문일까. 용기가 있으면 달라질까.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한 순간이다. 

작가의 이전글 외로웠던 부동산 방문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