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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오십 홀로서기 Mar 02. 2020

사회 초년생의 타향살이,

서울에서의 사회생활과 타향살이

대전 토박이로 24년을 살았다. 대전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대전에서 마쳤다. 삼남매의 막내로 가족품을 떠나본 적 없었다.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 자취하는 친구들을 보며 자취를 갈망했었다. 누군가의 간섭도 눈치도 없이 홀로 살아가는 친구들이 어른 같아 보였다.  무엇보다, 온전한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 것이 부러웠다.

 

자취를 하고 싶다는 말을 들은 주변 지인들은 모두 말렸다. 어른들은 '집 나오면 고생이야, 돈도 많이 들고 몸도 고생해. 부모님 품에 있을 때가 좋은거야', 자취하는 친구들은 '청소나 밥이던 혼자 다 해야하니까 힘들어'라며, 자취를 말렸다. 하지만 자취에 대한 나의 갈망과 로망은 막을 수 없었다. 주변과 가족에 반대에도 집을 합법적으로 나와 자취를 할 수 있는 방법은 타지역으로 '취업'을 하는 것이였다.


자취를 갈망하는 나에게 많은 질문이 쏟아졌었다. '왜?그렇게 집을 나오고 싶어하는 거야? 무슨일 있어?' 집에서 구속이 심하거나, 나를 통제하려고 한다거나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내가 자라온 우리집의 가정환경은 '자유' 그 자체였다. 부모님은 나를 믿어주셨고 부모님의 믿음을 져버리는 것이 싫어 성실한 아이로 자랐고 나도 그것에 만족하며 지냈다. 

그러다, 대학교 대외활동을 통해 서울을 몇번 오가면서 반짝이는 네온사인과 높은 건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 곳곳에 있는 브랜드 가게들, 많은 사람과 생각이 공존하고 치열하게 경쟁해나가는 서울이 당시 내 눈에는 아름다워 보였다. 사람으로 태어나, 치열하게 바쁘게 화려하게 살아보고 싶었다. 서울에서. 단순한 욕망이 자취로 이어졌을 뿐. 

합법적으로 자취를 하기 위한 나의 방법 취업. '취업만큼은 대전이 아닌 서울에서 하겠어!' 그렇게 의지를 가지고 대학교 4학년에 열심히 준비했다. 


나는 그렇게 자취를 시작하였고 7개월차의 나홀로 타향살이 중이다. 간단한 나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자취를 위해 꿈이 가득해 보였던 서울로 향하기 위해 무작정 서울에있는 IT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다. 원하던 직무는 뚜렷하였으나, 어느 산업으로 갈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아직도 고민중에 있다. 이것저것 도전을 경험하다 보면 나에게 맞는 것을 찾게 되지 않을까, 막연한 믿음으로 달려가고 있다. 인턴 2개월, 정규직 4개월차 신입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가족들의 지원없이 서울에 자리를 잡기 위해 집을 구할 여력이 되지 않아 쉐어하우스에서 몇개월 묵었었다. 그 후 기회가 되어 자취방을 겨우겨우 구할 수 있게 되어 본격적인 자취생활을 이어가고있는 중이다. 


고르고 골라, 호텔식 화이트 이불이 아닌 떼가 타도 티가 나지않는 이불을 골랐다

혼자서 집을 구하기 위해 부동산 아저씨와의 기싸움, 눈치싸움, 퇴근하고 늦은밤 서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나에게 맞는 집을 구하기 위해 치열했던 숱한 밤. 각종 서류 준비.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노력. 연인과의 헤어짐. 낯선 지옥철. 길거리의 노숙자. 범죄의 도시. 친구들과의 이별. 가족과의 멀어짐. 외로운 밤. 가구 장만. 


너무 많은 사건사고들이 나를 지나쳤고 이제서야 사회초년생의 타향살이에 대해 글을 적어내려가요!기대해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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