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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늘하루 onharuoff Jan 08. 2023

내가 다이어트를 못하는 이유

울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 손해보는 것이 딱하나가 있다. 나만 거대하다.

아버지는 168cm에 53kg, 엄마는 160cm에 43kg이시다. 엄마가 가장 살이 많이 찌셨을 때가 53kg이셨고, 그것도 임신하셨을 때와 50대 초반 몇 년 정도이실 정도로 마르셨다. 병원에 가시면 항상 의사들이 하는 이야기가 '살좀 찌라고 잘 드시라'고 권한다. 아버지는 퇴직하시기 전까지 술을 그렇게 좋아하셨지만 뱃살하나 없으시다. 두분다 저체중인지라 나이가 들면 오는 그 흔한 질병인 당뇨와 고혈압 등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난 어렸을 때부터 통통족이었고, 중학교를 지나 고등학교 때는 방학만 지나면 살이 찌기 시작하여 비만이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살을 빼기는 했지만 항상 과체중 상태, 그것도 잘 유지하다가 나이가 들면서 이제는 다시 비만판정을 받았다. 


보통 비만인 경우 가족들의 식사패턴이 비슷하기 때문에 같이 비만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두분뿐 아니라 형제자매들도 모두 날씬 족들인거 보면 확실히 나만 이상하다. 그래서 그 누구도 다이어트에 대해서 잘모른다. 

즉 다이어트의 고통에 대해 공감이 안된다. 평생 다이어트를 해 본적이 없는 분들에게 나의 이야기는 공허할 뿐이다. 

내가 살찐 이유 중 하나는 식탐이다. 여행을 다니면서도 먹는 것 때문에 고통받아 본 적이 없다. 꼭 김치를 먹고, 고추장을 싸가고, 밥을 먹어야만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식탐 중에서 특히 탄수화물을 좋아한다. 이 탄수화물을 조절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위에 말했다시피 부모님은 주위에서 많이 먹으라고 권하기 때문에 먹는 종류에 대해서 그다지 가리지 않는 편이시다. 그런데 난 체중조절을 하려면 이래저래 식단에 신경을 써야함에도 식사를 준비하는 엄마는 이해를 못한다.  


안 먹는다 = 골병든다

샐러드만 먹는다 = 겨우 그것만 먹으니 골병든다.

닭고기만 먹는다 = 밥을 안먹었으니 골병든다.


대략 이러하다. 식단이 아니라 운동을 많이 해야 살이 빠진다는 생각만 가지고 계시다보니 아직도 먹는 것과 사투를 버려야 한다. 다이어트 자체도 스트레스가 되는데 자꾸 주변에서 도움이 안되니 그렇지 않아도 박약한 의지가 자꾸 핑계를 따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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